[TV리포트=김수정 기자] 스물, 앞자리 수가 1에서 2로 바뀌며 인생도 손바닥 뒤집듯 흥미진진해질 줄 알았으나 실상 별것 없는 나이. 얼굴 붉히며 이불 차게 만드는 취중 실수와 흑역사를 끊임없이 생성해냈던 그 나이. 여기, 스물의 맨 얼굴을 그린 두 배우가 있다. 류준열과 김우빈이 그 주인공.
먼저, ‘응답하라 1988’ 이후 대체불가 대세로 등극한 류준열은 영화 ‘글로리데이'(최정열 감독)에서 재수생 지공을 연기한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날을 먹먹하게 담아낸 청춘영화다.
지공은 잔소리 많고 간섭 심한 엄마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장신감과 장난기 충만한 인물. 실제 재수생 출신(?)이기도 한 류준열은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지공 역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할 전망이다.
‘글로리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은 “류준열은 깨방정 떠는 모습부터 진지한 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자유를 누리던 것도 잠시, 상상조차 못 했던 세상과 마주하며 불안함에 흔들리는 연기를 보여줄 류준열의 디테일한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
이에 앞서 김우빈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물'(이병헌 감독)에서 여자 꼬시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는 골 때리는 백수 치호를 연기했다. ‘스물’은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애매모호한 나이 스무 살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상천외한 19금 대사는 기본, 멀쩡한 비주얼을 하고선 아이처럼 바닥에 뒹굴며 “용돈 줘요 용돈!”을 외친다. 연기라기엔 너무 리얼하고, 진짜 김우빈의 모습이라기엔 믿기 어렵다.
김우빈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웃긴, 동시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의 옷을 입고 숱한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코믹 연기 절정을 선보였다. 그가 펼쳐 보인 풋내와 술 냄새가 공존하는 날 것 그대로의 스물의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하고 공감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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