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썼다’ 하면 대박이요, 편성까지 고속도로가 펼쳐진 스타 작가들이 지상파를 떠나 CJ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해 방송된 ‘두번째 스무살’의 소현경 작가, 현재 방송 중인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5월 방송을 준비 중인 ‘디어 마이 프렌즈’의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박지은 김은숙 진수완 작가까지 CJ E&M행을 확정했다.
9일 진수완 작가가 tvN과 차기작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tvN 측은 “진수완 작가와 드라마 계약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품 편성 시기나 소재 등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진수완 작가는 MBC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로 ‘드라마 폐인’을 양산시킨 글발의 소유자기에 신흥 ‘드라마 왕국’이 된 CJ E&M에서 그가 만들어낼 다음 작품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앞서 현재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CJ E&M과 차기작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작가가 소속된 회사가 사실상 CJ E&M의 소유라는 점에서 두 작가의 CJ 채널 진출은 정해진 길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금손 작가들이 연달아 CJ E&M행을 확정 지으며 지상파 드라마국에서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톱스타들이 줄을 서는가 하면, 시청률 성적표와 화제성도 좋기 때문이다.
CJ E&M은 이미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OCN 장르물 등을 통해 퀄리티를 인정받은 지 오래다. 지상파에 비해 모든 면에서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은 실험정신을 발휘해 ‘케드(케이블 드라마)’ 폐인을 만들었고, 그렇게 쌓여온 시간이 완성도 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스타 작가라는 자산까지 생겼으니 내로라하는 배우들까지 케이블 채널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지사.
스타 PD에 이어 금손 작가, 그리고 이들을 따라나설 배우들까지 모두 케이블 채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등에 따라 ‘드라마 왕국’ 타이들을 주고받았던 지상파지만, 곧 이 기분 좋은 별명을 CJ E&M에 양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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