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결말은 남편한테도 안 알려줬어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연출 김원석)이 오는 12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하는 가운데 대본을 쓴 김은희 작가가 결말을 철저히 비밀리에 감췄다.
그는 지난 10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남편 장항준이 처음으로 다음 회 스토리를 물어 본 드라마가 유일하게 ‘시그널’ 뿐”이라며 “하지만 그에게도 말을 안 해줬다. 반전이 있을지, 눈물이 있을지 물어보는 이가 많은데 제가 쓴 거라 눈물일지 반전일지 잘 모르겠다.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 작가는 “미리 큰 틀을 짜고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는 반전이 아닐 수도 있다”며 “예상치 못한 것을 시청자들이 반전으로 받아들일 때 흥미로운 것 같다. 결말 역시 방송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 작가는 ‘시그널’의 성공 비결로 사건과 인물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르적 재미는 물론 캐릭터의 매력이 시청자에게 어필됐다는 것.
그는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데 인기가 침 신기하다”며 “흥미로운 건 김원석 감독과 제가 전혀 다른 걸 느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도 이제 스트레이트 장르물이 된다’고 말씀하셨고, 전 오히려 반대로 인물과 감정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이런 차이가 장점이 된 것 같다. 장르물은 사건을 쫓으면 인물이 안 보이고, 인물을 쫓으면 루즈해지는데 둘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그널’에 힘을 실어 준 배우 3인 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작가는 “조진웅은 원래 매력이 타고난 배우라 뜰 줄 알았다. 어떤 역을 맡아도 늘 한 뼘 더 잘하는 느낌을 주는 배우다. ‘시그널’에서도 그런 매력이 더 잘 보인 것 같아 뿌듯하다”며 “김혜수가 구급차에서 보여 준 눈물 연기는 진짜 놀랄 정도였다. 어떻게 보일지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울었는데, 너무 순수하게 울어서 정말 예뻐 보였다. 이제훈은 극중 이동하랑 대치하는 신이 가장 맘에 들었다. 대본 이상의 것을 보여준 세 배우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tvN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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