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김지원을 향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 이 배우, 앞서 몰라봤음에 미안함을 고하는 시청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김지원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에서 군의관이자 장군의 딸 윤명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군인 특유의 ‘다나까’ 말투도, 딱딱한 분위기의 군복도 김지원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예쁜 얼굴을 살포시 찡그리며 까칠하게 말 한마디를 할 때면 남성을 넘어 여성 시청자까지 설레게 만든다.
까칠함이 윤명주의 전매특허인 듯하지만, 서대영(진구)와 만날 때면 이조차도 달라진다. 가시로 무장한 장미처럼 까칠하고 차갑게 한 마디를 던지지만, 이내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설렘 가득한 손짓으로 서대영을 대한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이런 돌직구도 없다.
특전사 사령부 사령관인 자신의 아버지 윤중장(강신일)의 방해로, 그의 명령을 받고 제게서 멀어지기만 하는 서대영을 잡고자, 여전히 서대영만을 향하는 제 마음을 그에게 들려주고자 우르크로 자원하는 행동력까지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윤명주를 마치 제 옷처럼 연기 중인 김지원은 과거 한 CF로 많은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한 탄산음료 CF에서 김지원은 큰 별이 프린트된 의상을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복고 소녀였다. 마치 ‘응팔’의 한 장면 같았던 이 CF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김지원은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 엉뚱 발랄한 소녀 김지원 역을 맡아 CF 속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그런 김지원의 매력이 드러났던 또 하나의 작품은 김은숙 작가와 함께 했던 ‘상속자들’. 극중 유라헬로 분한 김지원은 카리스마와 도도함으로 똘똘 뭉친 10대를 보여줬다. 어른인 척하지만 어리기만 했던, 상처를 품었지만 강한척할 수밖에 없었던 유라헬로 분한 김지원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만난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를 통해 제 매력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김지원이다. 진구와의 밀고 당기는 가슴 아픈 사랑 호흡도, 불만은 가득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의 부녀 호흡도, 애증으로 얽힌 듯 치고받는 하지만 왠지 친밀해 보이는 송혜교와의 호흡도, 자칫 약혼으로 얽힐 뻔했지만 선후배 혹은 동네 오빠 동생 같은 송중기와의 호흡도 ‘맛깔나게’ 소화하고 있다.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인 연기 경험 덕분인지 ‘태양의 후예’ 속 김지원은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한층 예뻐졌다. 연기물이 오를 대로 오른 그의 또 다른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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