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오연서에게 ‘코믹’이 어울릴 줄은 몰랐다. 코믹한 연기를 하는데 예뻐 보일 줄은 더더욱 몰랐다. 제대로 물 만난 오연서. ‘돌아와요 아저씨’는 그의 인생드라마가 됐다.
오연서는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한기탁(김수로)의 영혼을 지닌 절세미녀 홍난으로 분해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특히 이하늬와 함께 워먼스(Woman+Romance, 자매애를 뜻하는 신조어)를 자랑하며 새로운 ‘케미신’으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홍난의 활약으로 이연(이하늬)과 유혁(박민우)에 대한 거짓 스캔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국(최원영)은 자신이 스캔들의 배후로 지목되자 이연에게 안 좋은 스캔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죽은 기탁을 이용하자고 했다. 그러나 이연은 단칼에 거절했다. 또한 기탁과의 관계를 의심하며 아들 영찬의 친자 검사까지 했던 사실을 밝혔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홍난은 “사랑 받지 못한 자는 화를 낼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 보는 게 먼저 아닐까. 꼭 남 탓을 하지 모자란 남자들이. 고추 잡고 반성든지 목숨을 끊던지”라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날 오연서의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한 장면은 홍난과 이연의 동침 신. 오연서는 실제로 기탁이 빙의한 것처럼 남자의 심리를 리얼하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밤 이연은 홍난에게 “자고 갈래?”라고 물었다. 홍난은 깜짝 놀라 토끼 눈을 하며 이연의 집에 발을 들였다. 이연은 홍난에게 “근데 너는 오빠 집 놔두고 어디서 지내는 거야?”라고 물으며 옷을 하나둘 벗었다. 홍난은 힐끔힐끔 이연을 바라보며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특히 이연의 샤워 소리를 듣고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주체하지 못하던 홍난은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홍난은 “상상하면 안 되지”라며 운동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폭소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연서는 기탁의 영혼이 실제로 빙의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을 높이고 있다. 웃어도, 울어도, 망가져도 이젠 김수로처럼 보인다. 특히 오연서는 절세미녀 홍난 역을 맡아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세련된 외모를 부각시키고, 거침없는 망가짐으로 연기력까지 뽐내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작품만 놓고 본다면 그녀의 선택은 백번 옳았다. 이제 ‘오연서의 대표작’ 하면 ‘돌아와요 아저씨’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됐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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