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안방극장에 거센 여풍(女風)이 불어닥치고 있다. 바로 센 언니들이 총출동한 것. 한 가지 공통점은 외모만 봐서는 이들의 성격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리여리한 외모에 강인한 성격.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고 있는 2040 배우들을 살펴봤다.
◆ 20대 김지원, 군복이 참 섹시하지 말입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김지원은 당찬 성격을 지닌 윤명주 중위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짧은 단발머리와 군복 속에서 빛나는 미모, 무엇보다 딱딱한 군인 말투의 ‘직진 사랑법’이 안방극장 남심과 여심을 모두 흔들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명주는 사랑하는 남자 대영(진구)을 위해서라면 지구 반바퀴를 도는 것쯤은 별 거 아니다. 명주는 대영과 자신을 갈라놓기 위해 권력을 이용하는 아버지에게 “서대영 상사는 진짜 군인이다.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고 그 사람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만일 이번에도 막으시면 중위 윤명주, 딸 윤명주 모두 잃으실 거다”라고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또한 구여친 결혼식에 가는 대영의 차에서 군복을 갈아입으며 “구여친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당돌함도 지녔다. ‘다나까’ 말투와 군복이 섹시하다는 걸 김지원이 증명해보였다.
◆ 30대 오연서, 청순 미녀의 카리스마
오연서는 SBS 수목드라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제대로 물만났다. 그는 극중 김수로)의 영혼을 지닌 절세미녀 홍난으로 분해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특히 이하늬와 함께 워먼스(Woman+Romance, 자매애를 뜻하는 신조어)를 자랑하며 새로운 ‘케미신’으로 떠올랐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남자의 영혼을 지닌 오연서는 쩍벌 다리에 거친 말투, 박력있는 행동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홍난은 자신의 첫사랑 이연(이하늬)를 괴롭히는 재국(최원영)에게 “사랑 받지 못한 자는 화를 낼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 보는 게 먼저 아닐까. 꼭 남 탓을 하지 모자란 남자들이. 고추 잡고 반성든지 목숨을 끊던지”라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오연서는 기탁의 영혼이 실제로 빙의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을 높이고 있다. 웃어도, 울어도, 망가져도 이젠 김수로처럼 보인다. 특히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세련된 외모를 부각시키고, 거침없는 망가짐으로 연기력까지 뽐내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 40대 김성령, 누가 아줌마야?
안하무인에 성격 까칠한 더 강한 경찰아줌마가 돌아왔다. 김성령은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 미모의 여형사 고윤정으로 분했다. 극중 윤정은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아줌마’라고 부르자 “누가 아줌마야?”라고 버럭 화를 냈다. 그리고는 회의실에 있는 경찰들에게 “내가 싫어하는 거 딱 세게 있어. 모양 빠지는 거. 안 예쁜 거. 더러운 거”라는 대사로 자신의 성격을 대변했다.
무엇보다 모양빠지는 거 싫어하는 그녀는 경찰서 안을 런웨이로 만들 만큼 패셔너블한 모습을 추구했다. 도회적인 단발머리, 검은 가죽 스키니 바지, 감각적인 스트라이프의 회색 재킷으로 뉴욕발 여형사의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의 사물함에는 여러 켤레의 구두가 놓여 이을 정도. 스타일 망가지는 걸 싫어하는 윤정이 운동화라도 신는 날이면 분명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센 언니 김성령은 경찰 카리스마와 허당 매력을 모두 지니며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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