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알츠하이머 변호사 박태석, 이성민 이상의 배우가 또 있었을까.
지난 금, 토요일 밤을 가슴 저릿하게 만들었던 tvN 금토드라마 ‘기억’ (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의 주역 이성민(박태석 역)이 한층 더 깊어진 명품 열연의 퍼레이드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박태석은 첫 방송부터 의료소송의 병원 측을 변론하게 되면서 사건의 내부고발자인 김선호(강신일) 박사의 약점을 잡아 은근하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으로 극적 긴장감을 조성했다. 명백한 의료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이언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성공지향주의 변호사 박태석은 ‘미생’의 오과장과 ‘골든타임’의 최인혁을 잇는 이성민표 전무후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알츠하이머를 판정받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시작한 이성민의 치밀한 열연 퍼레이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불지피며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술에 취해 헌법 조항을 외다 하늘을 향해 원망 어린 말들을 쏟아내던 태석이 모친을 발견하고 눈물을 떨구는 엔딩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고.
또한 권력과 성공만을 좇는 듯 보였던 태석에게 숨겨진 과거의 상처, 차가운 말투와 다른 속내는 배우 이성민으로 인해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눈빛과 말투, 행동 하나에도 박태석의 고민과 감정이 묻어나오는 그의 열연은 다시금 안방극장의 가슴을 움직이는 관록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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