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한국 PD대상 최고의 상인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현직 PD들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은 것.
‘그것이 알고싶다’는 1992년부터 계속돼왔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PD도 80여명에 달할 정도. 대중의 관심과 신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도록 연출하기 위해 PD들은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PD들은 “다루고자 하는 사건이 크면 클수록,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을수록, 취재 당사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괴롭다. 취재원을 만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들의 주장이 ‘팩트’인지 판단해야 한다. 확신이 들 때까지 취재를 하고, 편집 방향이 시청자 판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편집에도 신중을 기한다. 선입견과 독선은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종 찾아오는 협박과 법적 대응을 감내할 수 없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가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지만, 어려운 아이템을 잘 만들었을 때의 보람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하며 가끔 스스로 몰랐던 재능을 찾기도 했다고. 한 PD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 동료들 모두가 같이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라며 “하루 만에 강릉, 부산 등 장장 1500km를 운전한 기사님부터 조연출, 작가, MC, 스튜디오 카메라 선배들까지도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그 빛나는 순간, 가장 큰 힘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던 피해자들이 고맙다고 얘기해 줄 때라고, 제작진은 “그때 제작진으로서 의미를 느끼고 언론으로서 바른 기능을 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더 나아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우리 목소리에 공감해서 만들어진 여론으로 부조리하던 정책과 제도가 바뀔 때는,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선후배들이 지켜온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무척 뜻 깊다”라며 흐뭇해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분야 뿐 아니라, 학대받은 아이들, 성적 소수자, 시설에 감금된 인권유린 피해자, 희귀질환을 앓는 사람들, 미제 사건의 범죄 피해자들 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뤄왔다. 성역이나 선입견 없이 소재를 찾지만, 스토리텔링형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걸맞게 미스터리 구성을 살릴 수 있도록 취재의 결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지, 아이템 선정 기간 동안 거듭 자문한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알고 싶은 아이템이 아닌,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다룰 때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적인 기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거시적인 내용을 다룰 때도 한 개인의 사건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집중력과 흡인력을 높이는 것이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은 시청자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의 영광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가 수상한 한국PD대상은 ’한국PD연합회‘의 주최로 방송 프로듀서와 방송인들을 격려하고 미래지향적 방송 구현을 위해 매년 치러지는 시상식으로 사회의 공기인 방송매체를 통해 자유언론과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방송PD및 프로그램에 주는 상으로 매년 창조정신과 시대적 사명감을 다한 프로그램에 수여됐다.
이번에 총 194편의 후보작과 많은 방송인들이 각 방송사 PD협회와 지부를 통하여 접수 추천되어, 지난 2월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심사가 진행되었으며, 심사에는 150여명의 현직 방송사 PD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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