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여진구가 ‘대박’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공교롭게도 그와 이름이 비슷한 배우 진구가 수, 목요일을 ‘태양의 후예’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상황. 진구에 이어 여진구 까지, 안방극장에 ‘진구 데이’가 열렸다.
여진구는 오는 28일 첫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 연출)에서 왕이 될 수 없는 왕의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으로 분한다. 짐승의 우두머리처럼 강한 성정을 지닌 아비 숙종(최민수)의 호통에도 기죽지 않는 패기. 단 한 번도 정당한 이유 없이 뉘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며, 단 한 번도 허언이며 실언을 내뱉은 적도 없는 인물이다.
앞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자가 된 여진구는 24일 열린 ‘대박’ 제작발표회에서 “‘해를 품은 달’에서는 세자 책봉이 된 상태의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왕자의 신분으로 시작을 한다.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차츰 궁궐 생활을 익혀나가고, 그렇게 영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진구는 “(이번 캐릭터만을 위한) 색다른 시선처리와 감정표현, 사극에서의 비슷한 억양이 아닌 다른 톤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최민수가 연기하는 아버지 숙종이 기존의 왕과는 다르게 야성적이고 무서운 맹수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를 닮은 듯 닮지 않은 왕을 그려내고 싶은 욕심도 든다”라며 웃었다.
또래를 넘어 누나들까지 사로잡고 고유명사 ‘진구오빠’로 불리기까지 하는 여진구는 올해 스무살을 갓 넘겼다. ‘대박’은 성인이 된 여진구의 첫 연기 도전이기도 한 것. 그는 “이성적이고 감정을 누를 줄 아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냉철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하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여진구에 앞서 이미 안방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진구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에서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부중대장 서대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군인 특유의 딱 부러지는 말투, 각 잡힌 군복, 저보다 지위가 높은 윤명주(김지원)를 사랑하지만 그의 아버지이자 특전사령관인 윤중장(강신일)의 명을 받들어 그녀에게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남자. 어쩌면 여성들의 판타지 속 캐릭터를 고스란히 닮은 서대영은 그렇게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완벽한 제 옷이라 여겼던 군인의 자리임에도 사랑하는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군복을 벗는 것으로 예고돼 안방 여심을 저릿하면서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먼저 시작선을 넘은 진구에 이어 만인의 ‘진구오빠’ 여진구까지 합류한 안방극장의 황금기. 아마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전국 브라운관은 ‘진구데이’로 명명될 전망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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