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 여기에 ‘나쁜 소문’이라는 것이 더해지면 그 말의 파급 속도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진다. 결국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나쁜 소문의 주인공이 된 이들이 연달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남녀 할 것 없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나쁜 소문을 직접 제 입으로, 제 손으로 거론해야 하는 상황. 안타까운 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예계는 ‘성매매 연예인’이 적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과거 인기 그룹의 멤버부터 얼마 전까지 활발하게 활약했던 이들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됐고, 이들은 검찰에 출두해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사건 번호를 통해 확인된 관계자들의 실명이 공개되며 동명이인이 ‘난 아니다’고 밝히는 일까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전혀 관계없는 이들의 이름까지 포함된 지라시(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 라는 뜻으로 증권가 정보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핸드폰 메신저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지라시에 이름이 오른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곳에서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이 루머에 거론됐던 강소라 양지원 수빈 유빈 등은 소속사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 등에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혔다. 27일에는 이들과 함께 거론된 신사동호랭이가 자신의 SNS에 입장을 담은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이기 때문에 겪기에는 커다란 고통을 이들은 겪어야 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들의 이름이 필터 없이 거론됐고, 여전히 퍼져가는 지라시에 이들은 고통받고 있다.
인터넷, 핸드폰 메신저 등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나쁜 소문’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과연 이들의 앞에서도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 지라시를 그들 앞에서 읊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할까.
흥미로운 주제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익명’이라는 것이 악플과 손가락질을 일삼아도 되는 철벽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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