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이보다 더 멋있을 순 없다. 추운 겨울부터 여심을 사로잡았던 아저씨들이 봄바람이 살랑 불고 벚꽃이 피기 시작한 춘삼월까지 여전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진웅 진구 지진희 안재욱까지, 여느 남자들이 갖춘 매력에 듬직함이 더해진 아재들에 대한민국 여심이 푹 빠졌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매력과 연기력까지 겸비한 네 아재, 이쯤 되면 ‘아재 어벤저스’라는 호칭도 아깝지 않다.
◆ ‘믿음직하다’가 사람이 된다면, 조진웅?
조진웅은 tvN ‘시그널’에서 과거의 형사 이재한으로 분해 시청자와 만났다. 극중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촉,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집념, 여기에 까칠하면서도 한 여자만을 챙기는 자상한 면모와 어린 박해영을 남몰래 돌보는 따뜻함까지 모두 갖춘 남자였다. 드라마의 인기와 캐릭터의 인기는 배우 조진웅만의 매력과 만나 폭발했다. 드라마가 종영한지 2주가 넘었음에도 그 인기는 여전히 ing 중이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 몸무게를 불렸다가 줄였다가 마치 고무줄 같은 그의 노력은 많은 이들을 ‘배우 조진웅’에게 푹 빠뜨리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커다란 키와 든든한 덩치까지, ‘믿음직하다’가 만약 사람이 된다면 조진웅의 모습이 아닐까.
◆ 진구, 시청자가 푹 빠졌지 말입니다
누가 알았을까, 그가 이렇게 매력 만점이었다는 것을. 데뷔 15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진구의 이야기다. 시청률 30%를 가뿐히 넘기고 매주 수·목요일마다 여성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에 묶어두는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상사로 분해 열연 중인 진구에 전국의 여심이 봄바람 앞 꽃잎처럼 흔들리고 있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듬직함과 군인 특유의 깍듯한 말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미까지도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여기에 윤명주(김지원)를 바라보는 사연 많은 듯 한 촉촉한 눈빛은 다시 한 번 그에게 빠뜨리는 매력 중의 매력. 그래서인지 가끔씩 잊게 된다. 그가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라는 것을.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홀릭 되는 진구의 매력은 무한대다.
◆ 약은 약사에게, 중년 멜로는 지진희에게
여성은 청각에 약한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런 면에서 지진희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기 가장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다정한 지진희의 목소리는 소리 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한다. 여기에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표정과 분위기, 씩 웃을 때면 180도 달라지는 개구진 눈빛까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숨긴 배우기도 하다.
SBS ‘애인있어요’에서 최진언으로 분해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보여준 지진희는 다정하다가도 까칠하고, 중후하다가도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하지만 변해버린 제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끝까지 그 사랑을 놓지 않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를 ‘애인있어요’에 끌어들이는 하나의 포인트였다. 나이를 더해갈수록 자신의 나이에 맞는, 하지만 여전히 멜로를 꿈꾼다는 그이기에 더욱 짙어진, 더욱 농익은 ‘지진희표 중년 멜로’를 기대케 한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한 남자 안재욱
최근 유행하는 쉼표 머리의 원조 격이랄까, 한쪽 앞머리를 길게 내려 눈을 가린 모습으로 ‘포에버’를 부르던 만인의 ‘강민 오빠’ 안재욱은 어느새 두 아이를 둔 아빠 역할에도 어울리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그를 향한 여전한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안재욱은 KBS2 ‘아이가 다섯’에서 이상태로 분해 열연 중이다.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팀원들이 위기에 처하면 발 벗고 나서 이를 해결하는 짱가 같은 팀장님이기도 하지만 세 아이를 둔 이혼녀 안미정(소유진)에게는 이를 넘어선 따뜻함을 발휘하며 안방 여심을 훔치고 있다. 소녀들의 우상에서 주말극장을 평정한 따뜻남이 된 안재욱은 여전히 멋있고 여전히 다정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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