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기발함에 멤버들은 또다시 속고, 시청자들은 속은 뒤 분노를 표출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배꼽을 잡았다. 김태호 PD는 비록 멤버들로부터 ‘무한 욕설’을 들었지만, 시청자들에겐 웃음을 준 고마운 존재였다.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오감을 알아보는 ‘퍼펙트 센스’ 편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눈을 가려 납치해 헬기 위에서 강제로 스카이다이빙을 시켰다. 유재석부터 정준하, 하하, 박명수, 광희 등 모든 멤버가 차례로 제작진의 먹잇감이 됐다.
그러나 이는 속임수였다. 헬기가 아닌 승합차에서 모든 것은 이뤄졌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속이기 위해 기장의 교신음 소리, 헬기 휘발유 내음, 거친 바람소리 등을 준비했다. 멤버들은 안속는다 하면서도 제작진의 치밀한 준비에 보기 좋게 속았다. 욕설 등 날것의 반응이 쏟아졌다.
속은 뒤 밀려오는 황당함에 멤버들은 각자의 분노를 표출했고, 모든 것을 꾸민 김태호 PD는 웃으면서 도망쳤다. 심지어 정준하는 김태호 PD를 ‘양아치’로 불렀다. 멤버들 각자의 반응에 따른 김태호 PD의 반응도 폭소를 유발했다. 단순한 설정이지만, 철저한 준비성, 멤버들을 속이겠다는 제작진의 일념이 이날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멤버들도 속은 뒤 속아준 척하려 했지만, 이는 표정에서 금세 드러났다. 11년째 속고도 또 속은 멤버들이나, 11년째 속이고도 또 속인 김태호 PD이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웃음술사’임은 분명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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