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자] KBS2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대놓고 패러디한 ‘KBS 총선 방송’이 드라마와 경쟁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드라마에 뺏긴 관심 속에서도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을까.
7일 ‘KBS 총선 개표방송’ 미디어데이가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박영환 앵커, 엄지인 아나운서, 김솔희 아나운서,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개표 방송에서는 박영환, 엄지인, 김솔희, 조우종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조우종 아나운서는 이날 불참, 김혜송 선거기획단장은 “조우종은 KBS 최고의 만능 재담꾼이다. 개표 방송의 재미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환 앵커는 “5년 전에 개표 방송 했었는데 10 몇시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그때 ‘9시 뉴스’ 할 때였는데 큐시트가 꼬이고 어설프게 진행했고 부족했다.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서 멋지게 해보자 결심했다”면서 “방송을 한동안 안 하다 보니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4kg가 쪄서 저녁을 안 먹으면서 줄이고 있다. 5년 전의 몸무게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더욱 제대로 방송을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개선 후 두 번째로 개표 방송을 맡게 됐다. 엄 아나는 “그때는 결혼 전이었고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됐다. 아이 엄마로서 선거를 지켜보는 것은 다르다”면서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를 믿고 봐달라”고 덧붙였다.
김솔희 아나운서는 이날 10시부터 진행을 맡는다. 그는 “우리가 ‘총선의 후예’라고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딱 맞붙게 됐다. 송송커플, 구워 커플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드라마도 재밌지만 나라의 일이기 때문에 선거 개표 방송도 많이 봐달라”고 전했다. 또한 김 아나는 재밌게 방송을 이끌겠다고 각오했다.
KBS는 이번 개표 방송에서 이전보다 확실히 재밌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자신했다.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은 ‘선택!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오후 4시부터 다음날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국내 개표 방송 사상 최초로 국회의사당에서 ‘Live AR쇼’를 진행하고, 최첨단 우주선 형태의 미래 세트장에서 개표 방송을 내보낸다. 이욱정 PD도 재밌는 코너를 준비 중이고, 개그맨 안상태와 정승환도 투표를 재밌게 풀이할 예정이다. 이에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서 김솔희 아나운서가 말한 것처럼 개표 방송은 오후 10시부터는 KBS2 ‘태양의 후예’와 경쟁하게 된다. 이날은 종영 전 회인 15회가 방송될 예정. KBS 개표 방송이 ‘태양의 후예’와 한 지붕 두 가족 싸움을 벌이게 된 것.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지 13일 총선날이 궁금해진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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