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나는 가수다’는 희망이자 빛이었고 제가 발전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지난해부터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가수 황치열이, 8일 방영된 중국 후난TV ‘나는 가수다4’ 가왕전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비록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쉬움 대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타국에서 이룬 값지고 소중한 성적이라는 것은 팬들도, 그리고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황치열은 1월 15일 첫 방송된 후난TV ‘나는 가수다4’의 ‘창단멤버’로 참여했다. 처음부터 경연에 나서 12번의 모든 무대를 개근했다. 내로라할 중화권의 보컬들과 겨뤄 탈락의 위기 한번 없이 끝까지 완주하며 ‘최강의 다크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동안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만큼 황치열이 최종 가왕에 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황치열은 ‘황쯔리에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타국에서 치르는 원정경기인 만큼 언어적인 핸디캡은 물론 외국인 가수에 대한 어느 정도의 텃세는 분명 존재했을 터. 그런 가운데 황치열은 친절하고 털털한 막내동생 같은 매력으로 스태프와 경쟁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첫회부터 가왕전까지 순항했다. 우승까지 넘볼만한 활약이었다.
가왕전에서 황치열은 거미와 듀엣 무대 ‘You Are My Everything’을, 솔로 무대에서 대만 가수 소경등의 ‘왕비’를 색다르게 편곡해 열창했다. 솔로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시켰다. 최종 결과, 우승은 중화권의 디바 코코리에게 돌아갔다. 황치열은 3위에 오르며 마지막 무대인 가왕전에서도 선전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지는 못했지만 황치열을 향한 온라인 반응은 가장 뜨거웠다. ‘나는 가수다4’ 실시간 온라인 방영에서 황치열의 이름이 채팅창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생방송과 함께 진행된 온라인 인기투표에서도 8만 표 이상을 얻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가왕 트로피보다 더 값진, 중국인의 ‘팬심’을 얻었다는 방증이다.
황치열은 그간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나온 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노래와 춤은 물론 끼와 노력으로 똘똘 뭉친 그에게 중국인들이 열광했다. 가왕전 최종 3위로 중국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황쯔리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황치열, 이제 자신의 앨범을 내고, 자신만의 콘서트를 갖겠다는 그의 계획을 실현해나갈 차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중국 후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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