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팝스타 아담 램버트(34·Adam Lambert)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아메리칸 아이돌’ 시절을 추억했다.
세계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던 폭스 TV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이 지난 7일(현지시간) 14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아담 램버트에게 이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재능 넘치는’ 청년이었던 그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 그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와 동시에 ‘아메리칸 아이돌’에게도 아담 램버트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시즌을 거듭해오며 다소 식상해진 구성 방식에 시청자는 지쳐있었고, 아담 램버트는 독창적이고 압도적인 매력으로 새 활력을 안긴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로써는 놓쳐서는 안 될 인재 중 하나였다. 여덟 번째 시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는, 준우승을 기록하고 졸업했다.
“당장 음악계의 최고로 떠오를 수 있는 모든 재능을 가졌다”는 당시 심사위원 랜디 잭슨(Randy Jackson)의 평은, 무서운 속도로 현실이 됐다. 프로그램 종영 후, 2달 만에 내놓은 데뷔 앨범(For Your Entertainment)은 멀티 플래티넘 선점을 시작으로, ‘그래미 시상식-올해의 노래’(Grammy Awards-Record Of The Year) 노미네이트까지 무리 없이 달려갔다. 그 후 3년 만에 내놓은 2집(Trespassing)도 마찬가지. 곧바로 빌보드(Billboard) 차트 1위를 차지했다. 3집(The Original High)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빌보드 차트 3위는 물론, 각국의 권위 있는 음악 차트 상위권을 독식했다. 한 번 물꼬가 트인 그의 잠재력의 힘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포브스(Forbes)는 수치로 입증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중, 아담 램버트는 2015년 한 해 수익 1위(약 1천만 달러·한화 약 120억 상당)를 달성한 인물이라는 것. ‘아메리칸 아이돌’ 폐지 소식에, 위와 같은 이유로 외신은 앞다투어 아담 램버트의 소감 등을 보도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아담 램버트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피날레를 함께하지는 못 했다. 폭스 TV ‘록키 호러 픽쳐 쇼’(Rocky Horror Picture Show) 촬영을 위해 캐나다에 머무는 중이기 때문. 아담 램버트는 “마지막 무대를 놓쳐서 아쉽다”며 “나중에 온라인을 통해 찾아볼 계획이다. 달콤 쌉싸름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캐나다에 있지 않았다면, 당연히 ‘아메리칸 아이돌’을 보고 있을 것이다. 2주 전, 파이널 퍼포먼스를 위해 쇼에 다녀왔는데, 정말 굉장한 시간이었다”고 빌보드에 전했다.
이와 함께 아담 램버트는 ‘아메리칸 아이돌’을 거쳐 오며 음악관에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이돌로 있는 동안 매우 흥미로웠다”는 그는,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혹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아담 램버트는 “한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었을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담 램버트는 “끝 무렵에 가서 깨달았다. 나는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여전히 노스탤직(Nostalgic)한 ‘락’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 나에게는 현대적인 음악 커리어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두 장르를 섞으려 했다”며 “내 첫 앨범은, 현대적이면서 또 매혹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겻 들였다.
상당 부분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음반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고, 그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숙고해야 했다. 실제로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 전념을 위해 안정적인 생활까지 포기했다. 아담 램버트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오랜 팬이었다”며 “뮤지컬 배우였던 나에게 어린 가수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미국에는 이런 유의 쇼가 처음이었다”며 “이번 시즌(시즌 15)은 마무리로 최고였다. 지나온 과거가 모두 녹아있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한편 올 초 아시아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미주 투어까지 마친 아담 램버트는 올여름 퀸과 함께 유럽 투어를 앞두고 있다. 유럽 투어를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돌아와 새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다음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연말쯤에는 구색이 갖춰질 예정이라고 빌보드는 전했다.
아담 램버트는 “솔로 활동 그리고 퀸(Queen)의 프론트맨(Frontman) 활동, 그 밖의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매우 행복하다. 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감사함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마무리 지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워너뮤직 코리아, 트위터, 폭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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