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기사회생에 기사회생을 거듭한 장동민이 또다시 수렁에 빠졌다. 이번엔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향한 막말이 문제였다. 모욕죄 혐의로 피소까지 당했다.
장동민은 지난 3일 tvN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애늙은이 어린이 캐릭터로 등장했다.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하는 이혼 가정 친구에게 “(아버지가) 양육비를 보내줬나 보다. (부모님) 양쪽에서 선물 받는 것도 재태크다”라는 한부모 가정 자녀를 조롱하는 대사를 내뱉어 논란을 야기했다.
장동민도, 제작진도 큰 고민 없이 방송에 내보낸 이 대사가 일으킨 나비효과는 거셌다. 제작진은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히며 ‘충청도의 힘’ 코너를 폐지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한부모 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이 모욕죄 혐의로 장동민 등 개그맨 3명과 tvN 김성수 대표,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코너에 몰린 장동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뜻으로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무대인 ‘코미디 빅리그’를 하차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로 인해 많은 분의 상처를 모두 씻을 수는 없겠지만 뉘우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이러한 장동민의 막말도, 사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대중이 유독 장동민에게 가혹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장동민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삼풍백화점에서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가 오줌을 먹고살았다”라는 발언을 해 삼풍백화점 마지막 생존자로부터 고소당했다.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힘겹게 목숨을 건진 이를 개그 소재로 삼은 건 재고의 여지없는 실수였다.
이뿐만 아니라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돼”,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 도를 넘은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태로 장동민은 유세윤, 유상무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 후 잠정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장동민은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 했다. 앞으로는 신중을 다해 사랑과 가르침에 보답하겠다”고 사과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장동민은 또다시 막말로 많은 이에게 상처를 안겼다.
1년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장동민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꼽히며 기사회생하는 듯했으나 막말 논란에 자진 사퇴했다. 짧은 자숙 기간을 끝내고 나비와 공개 열애를 시작하며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같은 실수로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끝없는 롤러코스터 인생주기에 대중도, 장동민 본인도 지겨울 테다. 이 지난한 우여곡절을 끝낼 수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장동민 본인이다. 같은 실수도 여러 번 반복되면 그 사람의 가치관마저 의심하게 된다. 같은 사과도 여러 번 반복되면 진정성 없는 변명이 되고 만다. 장동민의 되풀이되는 사과를 대중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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