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예견된 고생이었지만 한 화가 끝날 때까지 장근석의 고생은 계속 이어졌다. 활에 맞고, 벼랑에 던져지고 갯벌에서 등장한 장근석. ‘대박’ 5회는 영화 ‘레버넌트’를 연상케 하는 장근석의 생고생 퍼레이드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 박선호 연출) 5회에서는 생고생 끝에 결국 제 운명에 도움이 될 기인을 만나는 백대길(장근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육삭둥이 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태어난 백대길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 했다. 그로 인해 여러 차례 죽을 위기를 넘겼고, 고생 끝에 성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인이 된 후에도 대길의 인생은 평탄치 못 했다.
특히 ‘대박’ 5화에서는 그런 대길의 운명을 시험하는 한 회였다. 저를 살리기 위해 죽은 백만금(이문식)의 복수를 하기 위해 대길은 낫을 들고 이인좌(전광렬)를 찾아갔다. 하지만 대길의 살기 만으로는 이인좌의 옷자락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만신창이가 된 대길은 연잉군(여진구) 덕에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그러나 이인좌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활을 들고 찾아갔다. 첫 활은 이인좌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고, 두 번째 활은 이인좌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세 번째 활로 그를 ‘죽이겠다’ 다짐했지만 역시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인좌에게 멱살을 잡혔고, 바닥에 패대기쳐졌고, 결국에는 나무에 묶여 그의 화살받이가 돼야 했다. 이인좌의 화살은 대길의 심장에 꽂혔고 그렇게 죽는 줄 알았지만 엽전 한 닢이 화살촉을 막아 대길의 생명을 구했다.
이인좌는 그런 대길을 낭떠러지에 던지겠다고 말했다. 질긴 운명이 낭떠러지에 던져진 후에도 붙어있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 이 말을 들은 대길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이인좌와 내기를 벌였다.
애초에 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덤빈 것이었기에 제가 죽지 않는다면 백만금의 묘 앞에서 이인좌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조건을 내밀었다. 앞서 대길의 팔을 꺾고, 발목을 꺾었던 이인좌는 대길의 심장에 칼까지 꽂아 그와의 내기를 성사시켰다.
결국 이인좌의 칼에 심장까지 찔린 대길은 낭떠러지로 직접 제 몸을 던졌다. 아무리 끈질긴 생명력이라 해도 살아날 방도는 보이지 않았다. 이후 담서(임지연)가 대길이 떨어졌음 직 한 곳으로 찾아갔지만, 그 곳에는 대길의 짚신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그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대길의 모습이 공개됐다. 갯벌에 파묻힌 대길이 살기 위해 갯벌을 기어가는 게를 먹으려 아등거리고 있던 것.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조선제일검인 김체건(안길강)이 그런 대길을 도왔고, 물까지 먹이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 회에만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는 대길의 모습은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휴 글래스를 연상케 했다. 이 영화는 유독 ‘상복 없는 배우’로 꼽혔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오스카 상을 안겼던 바. ‘대박’으로 ‘레버넌트’에 버금가는 고생을 이어가고 있는 장근석에게도 고생의 보답이 ‘수상의 영광’으로 돌아올는지, 기대를 품어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대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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