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태양의 후예’ 배우 송중기는 ‘2016 KBS 연기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로 100%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계에 새 역사를 썼다. 이 드라마는 9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KBS 드라마가 30%를 넘어선 것은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30여개에 수출되며, 한류 열풍을 이어갔다. 이 드라마의 경제적 가치는 ‘별에서 온 그대’가 기록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기 전까지, KBS 드라마국은 암흑기를 걸었다. 그러한 시기에 등장한 이 드라마는 효자가 아닐 수 없다. KBS와 NEW가 130억을 투자해 만들었지만, 이는 첫 회 만에 전액 회수했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이 같은 뜨거운 열풍은 ‘태양의 후예’ 남자 주인공 유시진 역의 송중기 덕이라는 반응이 크다. 군 제대 후 상남자가된 송중기는 유시진을 멋지게 표현해내면서, ‘군인 판타지’를 만들어냈다. 일 잘 하는 남자이자, 여자 마음도 잘 아는 유시진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먼저 유시진은 내가 어떤 위험에 처해도 구해줄 것 같은 든든함을 준다. 강모연(송혜교)이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한 순간에도, 납치 됐을 때도 유시진은 멋지게 그녀를 구해줬다. 또한 가벼워 보이지만 그 속에 진심을 품은 그의 말들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키스를 할 때 “방법이 없진 않죠”라든가, “홀려본 적 있냐”는 질문에 “알텐데”라고 말하는 남자. 오글거리지만 송중기가 하니까 달달했고,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용서가 됐다.
블록버스터 멜로 드라마로서 군인과 의사의 사명감을 강조한 이 드라마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많았다. 그 속에 유시진도 있었다. 그는 절대 안 죽는 불사신 캐릭터로, 죽다가도 살아났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지만 드라마를 계속 보게한 힘은 송중기였다. 강모연 역의 송혜교와의 멜로 호흡도 좋았다. 선남선녀인 두 사람의 로맨스는 시청자를 대리만족시키며 심쿵을 유발했다. ‘기승전 송중기’, ‘송중기가 개연성’이라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송중기는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는 ‘송중기 경계령’이 떨어졌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뜨겁다. 한류 스타에 등극한 송중기 때문에 KBS 역시 신이 났다. ‘연예가중계’부터 각종 방송에서는 송중기에 대해 다뤘다. 심지어 송중기는 연예인 최초로 지난 3월 30일 ‘KBS 뉴스9’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한류 스타에 등극한 소감 등을 겸손하게 전했다. 과거 앵커를 꿈꿨다는 말처럼 송중기는 수려한 말솜씨를 뽐냈다.
이처럼 KBS가 ‘송중기찬가’를 부르고 있기 때문에, 그가 연기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현재는 송중기가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지만, 하반기에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는 모를 일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 역시 또 다른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박신양의 열연 속에 이 드라마는 월화극 1위를 수성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아직 자체 최고 시청률은 12.4%다. 20%가 넘으면 박신양의 수상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지는 송중기가 세운 기록이 높다.
연말 시상식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KBS는 ‘영웅’ 송중기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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