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던 ‘욱씨남정기’가 이번에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9회에서는 워킹맘 한영미 과장(김선영 분)의 비애가 그려졌다. 맞벌이 부부지만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하는 한영미는 워킹맘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영미의 남편은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대신 아들 지호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내에게 “지호를 니가 키웠냐? 어머니가 키웠지? 노인네가 애 보다가 힘들어서 며칠 쉬는 거 가지고 그렇게 들들 볶아야겠어? 오년 키운 어머니도 있는데, 넌 딸랑 며칠도 못 봐서 어머니에 나까지 들들 볶아야겠냐고! 그러고도 니가 엄마야? 엄마가 돼서 니가 지호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결국 한영미는 아들을 회사로 데려갔고, 이를 본 옥다정(이요원 분)은 “하루도 못 봐주겠으니까 당장 집에 데려가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 가게일로 아픈 자신을 외면했던 엄마를 떠올렸다.
어린 아들 지호는 상처받은 엄마 한영미를 위로했다.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옥다정은 워킹맘의 비애를 이해하고 한영미를 도왔다. 한영미 모르게 남봉기(황찬성 분)에게 용돈을 주고 지호를 돌보게 한 것. 칼 같았던 옥다정의 반전에 남정기(윤상현 분)도 크게 감동받았다.
“우리는 지금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걸까? 아이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엄마가 되고, 아픈 어머니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딸이 되고, 자신조차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면서까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걸까?”라는 남정기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JTBC ‘욱씨남정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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