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SM C&C 제작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편성을 놓고 KBS와 SBS 간의 대립이 여전히 팽팽하다. 둘 다 ‘질투의 화신’을 뺏기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단 KBS 측은 ‘질투의 화신’은 KBS2 수목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SBS 측이 해당 작품의 편성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SBS에 대해 “상도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질투의 화신’은 방송국 내 아나운서와 가상 캐스팅의 치열한 경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가 집필을 맡고, 공효진 조정석 이성재 등이 캐스팅을 확정하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KBS는 지난 3월 ‘질투의 화신’의 편성을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SBS는 “KBS 편성이 불발돼 SBS에서 편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KBS는 ‘질투의 화신’에 대해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이미 편성이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SBS 역시 “우리도 편성을 논의 중이다”라고 맞서며 이상한 그림이 그려졌다.
‘질투의 화신’을 쓴 서숙향 작가가 소속된 외주 제작사 SM C&C 측은 “논의 중이다”라며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질투의 화신’ 제작을 준비 중이던 KBS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상황.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우리가 편성을 취소했으면 또 모르지만, 이미 편성을 확정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SBS와 편성을 논의 중이라니 정말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SBS 측이 ‘질투의 화신’을 편성한다는 소식에 10월 방송예정된 SBS 수목 드라마 ‘보보경심: 려’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 박지은 작가가 집필하는 또 다른 드라마가 11월 편성을 보고 있어 ‘질투의 화신’과 박지은의 차기작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KBS 측은 최근 SBS에 관련 내용을 항의도 하고, PD협회에도 문의를 넣었다. KBS 드라마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그래도 용인되면, 편성 질서가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질투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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