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 정부 당국이 미성년자의 리얼리티 출연을 금지한 가운데, 중국판 ‘아빠 어디 가’의 제작 중단으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19일 중국 시나연예에 따르면 중국 후난TV를 통해 방영돼온 중국판 ‘아빠 어디 가’가 시즌4에서 광고, PPL 등 수입으로 15억 위안(약 26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예정이었다. 지난 시즌3로 번 광고 수입 총액이 15억 위안이었으며, 시즌4 제작 전 진행된 광고 모집에서 15억 위안 이상의 수치를 달성한 것.
보도에 따르면 한 후난TV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프로그램의 형태를 조정 중이다. 적절한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수천 억원 대 광고 수입을 내는 방송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빠 어디 가’ 등 어린이 출연 리얼리티의 방송 중단은 광고 수입 손실이라는 직접적 타격 외에도 판권, 파생 상품 등 관련 산업에 영향을 끼쳐 그 손실액은 50억 위안(8766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보도의 분석이다.
‘아빠 어디 가’는 중국에서 육아 예능 붐을 일으킨 것과 더불어, 한국 예능 제작 판권 수입의 성공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중국 예능계에 관찰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 그리고 플라잉 PD라는 제도를 통한 한국 방송사 제작 시스템 도입 등 중국 내 예능 한류의 물꼬를 튼 프로그램이다. 중국 예능의 다양성을 이끈 면에서도 ‘아빠 어디 가’의 존재감은 크다.
중국 정부 당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아빠 어디 가’ 중국판의 부활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예능 판권 수입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 가’의 중국판 존폐 여부에 국내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후난TV ‘아빠 어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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