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대박’ 최민수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은 선이 굵은 드라마다. 대사 한 마디에도 힘과 멋스러움이 베어 있다. 그리고 드라마의 힘을 지탱해주는 것은 전광렬(이인좌 역), 최민수(숙종 역), 장근석(대길 역), 여진구(연잉군 역/훗날 영조)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대박’ 8회에서는 특히 최민수의 괴물 같은 존재감이 빛났다.
휘몰아친 스토리와 영화 같은 연출은 6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숙종의 엄청난 카리스마가 폭발한 장면은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담서는 숙종을 죽이기 위해 살아온 여인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숙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담서는 숙종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연잉군의 마음을 움직여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숙종과 대면, 대화를 나누게 됐다. 눈 앞에 선 원수 숙종. 하지만 담서는 숙종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힘에 숨조차 쉽게 쉬지 못했다.
숙종은 이름을 속인 담서를 꿰뚫듯 바라보며, 담서의 죽은 아버지 김이수(송종호)의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아끼던 벗 중에 이수라는 이름의 무관이 있었지. 그 자를 많이 닮았구나. 그 놈도 네 또래의 여식이 있다 들었는데, 그 이름이 담서라 했던가”라는 숙종의 말에 담서의 눈빛은 하염없이 흔들렸다. 극 중 숙종이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확인시켜 준 장면이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엄청난 화면장악력이 필요한 장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배우가 바로 최민수이다. 최민수는 미소와 섬뜩함을 오가는 표정 변화, 모든 것을 다 꿰뚫고 있는 것처럼 번뜩이는 눈빛 등으로 해당 장면을 완성했다. 최민수의 열연을 통해 극 중 숙종의 카리스마에 담서가 숨을 채 쉬지 못했던 것처럼 시청자들 역시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다른 듯 닮은 두 형제의 스토리 역시 극적으로 그려졌다. 염전의 노예들을 구한 대길은 그 길로 조선제일검 김체건(안길강)의 제자가 됐고 무예 수련을 이어갔다. 반면 연잉군은 담서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아버지 숙종과 조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키워갔다. 그러던 중 대길은 스승 김체건이 숙종에게 칼을 겨누고 있음을 알고 막아섰다. 연잉군 역시 숙종으로 하여금 자신을 지켜내라며 칼을 건네 받았다.
각자 다른 곳에서 펼쳐진 두 형제의 이야기가 방송 말미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이인좌, 김체건은 물론 새로이 등장한 황진기(한정수)까지,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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