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진정한 ‘하드캐리’가 나타났다. 극의 중심에 서서, 60분간 시청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는 지성과 박신양이 그 주인공이다. 지성과 박신양은 각각 연예제작자, 변호사로 분해 이색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있다.
◇ ‘희로애락 마이다스’ : 지성
먼저 지성은 어제(20일) 첫 방송한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연예기획사 이사 신석호 역으로 등장했다. ‘신석호’ 캐릭터는 확고했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를 키워낸 그야말로 ‘마이다스의 손’이었다. 이를 위해서 각종 시비는 물론, 비리까지 감행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가혹했다. 모든 것은 일장춘몽으로 돌아갔다.
지성은 첫 방송부터, 하드 캐리를 소화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이날 신석호는 정상의 자리에서, 갑작스레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신석호가 표절을 한 무명 작곡가가 자살을 하며 비리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 것. 설상가상으로 소속 연예인마저 그를 배신했다. 여기에 교통사고로 인한 빚까지 떠안게 됐다.
지성은 기고만장한 얼굴에서, 눈물범벅 연기까지. 어느 감정선 하나 놓치지 않았다. 흐름도 자연스러웠다. 지난해 ‘연기대상’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 드라마, 지성으로 시작해 지성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오지라퍼 변호사’ : 박신양
‘배우학교’ 선생님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지성은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타이틀 롤 ‘조들호’로 분하고 있다. ‘조들호’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서초동 꼴통’으로 불리며, 인생신화를 이뤄낸 캐릭터.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 했다. 부귀영화는 짧았고, 지금은 가족까지 곁을 떠난 상태다. 그래서 결심했다. 힘없는 사람을 돕는, ‘동네 변호사’가 되기로 말이다. 박신양은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와 동시에, 권선징악 스토리 속 재미와 교훈까지 강조하는데 성공했다.
여느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원 톱’인 지성과 박신양이 느낄 부담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여주인공이 서포트를 해주긴 하지만, 결국 극의 중심에는 항상 이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우려 아닌 기대를 자아내는 것은, 두 사람의 존재감 때문일 것이다. 두 연기의 신(神)의 활약은 계속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SBS,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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