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공블리’ 타이틀에서 하루아침에 ‘갑질 여배우’ 전락. 모든 게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중 편성 논란이 불러온 결과여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주 연예계 뜨거운 감자였던 ‘질투의 화신’ 이중 편성 논란의 발단과 현재의 상황을 되짚어봤다.
‘질투의 화신’은 애초 지난 3월 KBS 드라마로 편성을 확정했지만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사인 SM C&C가 SBS와 편성 확정 공식 보도자료를 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편성 확정 공식 발표가 있던 지난 19일, SM C&C 측은 KBS 드라마 국장과 담당 CP 등과 SBS로 가는 것과 관련해 원만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담당 CP는 “그런 일 없다. 우리의 입장은 그대로다. KBS 수목 드라마로 편성을 확정했고 협의 중이다”라고 반박했다.
‘질투의 화신’이 SBS로 편성을 확정하고 공식 발표했는데도 KBS가 동의하지 않자 제작사 측은 편성을 SBS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KBS에 있었다는 내용으로 한 매체에 입장을 밝혔다.
이에 뿔난 KBS는 ‘질투의 화신’의 여주인공인 배우 공효진이 스태프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편성 문제에서 벗어나 있던 공효진은 어느새 이 사단을 초래한 갑질 여배우로 둔갑하고 말았다.
제작사는 보도자료는 통해 “공효진은 단 한 번도 (갑질 요구를) 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KBS의 잘못도 짚었다. KBS가 원래 논의하던 시기에서 일방적으로 편성 시기를 옮겼고, 드라마 회차도 줄이게 했으며, 드라마 주요 설정 및 내용에 대해서도 변경을 요구했다는 것.
‘질투의 화신’ 이중 편성 논란에서 SBS는 제작사에 전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모양새다. KBS는 그런 SBS에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방송사 차원의 항의도 계획하고 있다. 작품이 여러 방송사를 오간 일을 많지만, 이처럼 편성을 확정해 잡아둔 작품을 비슷한 시기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는 일은 처음이고 그래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SBS와 편성을 확정한 ‘질투의 화신’ 제작사가 이미 강을 건넌 KBS와 작품을 함께할 일은 없어 보인다. 흠집 내기를 당한 공효진도 KBS와 웃으면서 작업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여전히 KBS가 SBS와 제작사를 상대로 편성을 놓고 싸움 중인 가운데, 확실한 건 공효진의 피해다. ‘질투의 화신’이 ‘태양의 후예’처럼 대박이 난들, 공효진은 100%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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