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오랜만에 만난 벅찬 감정으로 울었다. 노래가 주는 감동에 또 울었다. 과거 추억이 떠올랐고, 슬픈 사랑에 아팠다. 최근 브라운관이 작정하고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작정하고 울리는 프로그램들에 시청자의 눈가가 촉촉하다.
요즘 MBC ‘무한도전’을 보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개나리’로 불렸던 이들이 오빠들의 완전체 소식에 TV 앞으로 소환됐다.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분명 젝키였다. 여섯 멤버가 함께 했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무대가 어우러졌다. 많이 달라진 멤버,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멤버 모두 감동을 안겼다.
예상치 못 했던 눈물 폭탄도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이선희 때문이었다. 이선희는 평소 한 무대에서 서고 싶었던 선배로 송창식을 꼽았고, 듀엣 무대를 이뤘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이들의 감동은 지난 24일 방송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이선희는 18세 소녀와 호흡을 맞췄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찬 음색은 보는 이들에게 넋보고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었다.
‘뻔한 클리셰’지만, 볼수록 빠져들게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 계약’도 눈물을 쏟게 했다. 재벌 2세 한지훈(이서진)과 뇌종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싱글맘 강혜수(유이)의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를 울렸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도 잃어가는 기억과 사투하는 박태석(이성민)과 그를 지켜보는 주변인의 아픔은 공감대를 높였다.
최근 들어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송 콘텐츠가 유독 많아졌다. 예능이 주는 웃음과 감동, 함께 재생되는 추억,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응원하게 되는 슬픈 사랑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마치 건조한 봄 날씨에 퍽퍼해졌을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주려는 듯.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결혼계약’, SBS ‘판타스틱 듀오’, tvN ‘기억’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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