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대중에게 사랑 받는 드라마의 필수 조건. 이젠 악역이 빠질 수 없다. 소름 끼치게 무섭고, 못 견디게 얄밉지만 어쩐지 그들을 보고 있으면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 같은 악역. 병신년 대표 악역들을 모아봤다.
◆ 주연보다 사랑 받은 악역 남궁민
지난 2월 18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규만(남궁민 분). 악역의 새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성이란 모르는 그는 오정아(한보배 분)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이 죄를 서재혁(전광렬 분)에게 뒤집어 씌웠다. 이후에도 죄책감 없이 악행들을 꾸준히 이어갔다.
철부지 안하무인 재벌 3세 남규만, 이 역을 매회 소름끼치게 표현한 남궁민은 매회 이슈몰이를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광기 어린 분노 연기는 남궁민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을 가능하게 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남궁민은 ‘리멤버’를 통해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 ‘넘나’ 사랑스러운 악역 만블리 손창민
MBC ‘내 딸 금사월’의 강만후(손창민 분)는 사랑하는 여인 신득예(전인화 분), 존경하는 스승 신지상(이정길 분)의 마음을 갖지 못해 악랄한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신지상을 위기에 빠뜨려 재산을 모두 빼앗은 것은 물론, 신득예와 결혼을 강제로 감행했다. 또한 사망을 위장, 신지상을 수십년간 정신병원에 가두기까지 했다.
착한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려야하는 악역. 하지만 강만후의 악행 활약은 극 초반에 그치고 말았다. 강만후는 신득예(전인화 분)의 복수에 당하고 당하고 또 당했다. 주인공들을 위기에 빠뜨렸지만, 곧 그들이 놓은 덫에 빠진 강만후. 의외의 허당기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부르기 충분했다. 반전 매력의 강만후. 시청자들은 그에게 ‘만블리’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
◆ 소름끼치게 무서운 조재현
철저한 두 얼굴, 야욕을 위해서는 물불 안가리는 냉정함,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이토록 소름끼치는 악역이 있을 수 있을까. 바로 KBS2 새 수목드라마 ‘국수의 신’ 김길도(조재현 분)의 이야기다. 그는 갈 곳 없는 자신을 받아준 하정태(노영학 분)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커녕, 오히려 그의 재능을 탐내 살해까지 시도했다.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뒤늦게 다시 그를 찾아 일가족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결국 국수 명인이 된 김길도.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끝없는 악행을 이어갔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마음에도 없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장인어른 고대천(최종원 분)을 죽이기까지 했다. 오직 자신의 야욕만을 향해 달려가는 막무가내 악인 김길도. 또 한 명의 역대급 악역이 탄생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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