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여태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시니어’들의 삶과 사랑을 다룰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가 첫 출격을 알린 것. ‘디마프’는 황혼을 위한 치유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노희경 작가는 “과거 ‘내가 사는 이유’라는 작품을 어르신들과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도 선생님들의 덕을 보고 싶었다”며 기획 외도를 전했다. 이어 “섭외가 어려운 점은 없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돈’이 될까가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노 작가는 “여태까지는 내가 잘 해서 (작품이)론칭되는 줄 알았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시청자를)치유하려고 했다. 이번에 작품을 쓰면서 느꼈다. 젊은 층인 우리는 치열한 것이 아니다. 황혼은 인생으로 보면 가장 치열한 시기다. ‘병사’가 있는 시기 아니냐”고 말했다.
노 작가는 “누구를 사랑해서 애타는 정도는 치열함도 아니다. 목숨이 달린 일이다. 선생님들의 나이가 있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선생님들이 하루에 12시간씩 촬영하신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작가다”고 웃었다.
노 작가에 이어 고현정은 “3년 만에 새 작품을 시작했다”며 “그렇게 원하던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고현정은 “의미 있고 뜻깊은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힘든 것도 모를 정도다. 선생님들도 배려를 잘 해주신다. 나는 그냥 인사 잘하고, 귀여움만 떨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10년 만에 만난 조인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 조인성이 많이 달라졌더라. 연기로 만난 것은 10년만 아니냐. 달콤한 장면을 찍을 때는 쑥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니어벤져스’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고두심은 “촬영 시간이 정말 즐겁고 좋다. 고현정 빼고는 내가 막내다. 좋으면서 어려움도 있다. 커피 심부름도 하고 있다”고 털어놔 폭소를 보탰다.
김영옥은 “같이 하는 게 애틋해서 좋다. 특히 주현 씨와는 CF만 15년을 함께 했다. 여기서 만나니 느낌이 다르더라. 모두가 반갑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노 작가는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정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는 그저 선생님들을 관찰하기만 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황혼기 청춘들의 인생찬가를 그릴 ‘디마프’가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담은 작품이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각양각색 시니어들의 우정, 사랑, 꿈, 삶을 리얼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이들과 함께 부대끼고 울고 웃으며 친구가 되어가는 ‘꼰대’들과 ‘청춘’들의 따뜻한 어울림을 그릴 예정이다.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고현정 등이 출연한다. 오는 13일 첫 방송.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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