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에서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방송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최대 위성방송사인 후난TV에서는 오는 7일 스타와 일반인이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아상화니창’이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의 국민가수 한홍을 비롯해 코코리, 도철(타오저), 봉황전기 등 중화권 톱가수들이 출연한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잇는 후난TV의 음악 예능으로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운 상황.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최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한 ‘판타스틱 듀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매회 3~4명의 유명 가수가 출연해 일반인과 듀엣 무대를 갖는다는 기본적인 포맷, 그리고 일반인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듀엣에 도전하는 점 등 흡사한 부분이 많다. 참가자 가운데 공감 수가 가장 많은 일반인 지원자가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타와 듀엣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판타스틱 듀오’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중국판 ‘판타스틱 듀오’라고 알려지기도 했을 정도. 중국 신원천바오 보도에 따르면 ‘아상화니창’의 제작자인 왕친 총감독은 ‘판타스틱 듀오’와의 유사성 의혹에 대해 “온라인에서의 교감, 스타와 일반인의 결합은 모든 방송계의 큰 추세다”며 “앞으로 만들어질 프로그램 중에는 수만 명의 사람이 함께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나올 수 있다.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에둘러 아류 혹은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
한편 SBS 측도 후난TV ‘아상화니창’의 유사성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SBS 관계자는 4일 TV리포트에 “(‘아상화니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태 파악 중이다”며 “우선 방송을 본 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많은 국내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돼 중국판이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MBC ‘무한도전’과 KBS2 ‘안녕하세요’ 등 인기 예능과 비슷한 포맷의 아류작들이 중국에 등장해 돼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기운을 빠지게 하고 있다. ‘판타스틱 듀오’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우려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후난TV ‘아상화니창'(위), SBS ‘판타스틱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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