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2019년 연예계에는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그중 ‘다사다난’으로 표현하기 부족할 만큼 심각한 내용들이 있었다.
지난 한 해 연예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성추문 : ‘버닝썬’→김건모, 얼룩진 연예계
시작은 ‘버닝썬 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드러났다.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무혐의로 밝혀졌고, 승리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
승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그가 속한 카톡 대화방이 공개됐다. 정준영이 성관계 몰카 영상 등을 11차례에 걸쳐 대화방에 게재해 최종훈, 이종현, 용준형, 로이킴, 에디킴 등과 공유했다.
여기에 정준영과 최종훈이 지난 2016년 1월과 3월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까지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에서는 정준영에 대해 징역 6년, 최종훈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어 강지환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지환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검찰 측과 강지환 모두 판결에 불복해 법정 싸움이 길어질 전망이다.
최근 결혼 소식을 발표한 김건모도 성추문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6일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A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건모 측은 진행 중이었던 전국투어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러나 SBS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의 분량을 편집 없이 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미운 우리 새끼’ 측은 지난 8일 방송을 끝으로 김건모의 분량이 더이상 없다고 밝혔다.
# 마약 : 박유천→원호, 끝없는 마약 파문
올해 연예계는 마약 사건으로도 시끄러웠다. 지난 4월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 모 씨와 함께 투약한 혐의가 공개됐다. 이에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마약했을 시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마약 검사결과 그의 발언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구속된 후 박유천은 뒤늦게 자신의 죄를 모두 시인했고, 지난 7월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고 반성의 기미를 보인다는 이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14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이어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 투여 및 구매 의혹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A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투약했다며 지난 6월 A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의혹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부인했으나 지난 9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 측은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다시 불러 추가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코카인 구매 및 흡입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입건된 프로듀서 쿠시는 지난 3월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또 보호관찰과 약물 치료 강의 80시간 수강, 추징금 87만5000원을 명령받았다.
그 외 몬스타엑스 출신 원호도 마약 논란 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난 10월 코미디TV ‘얼짱시대’ 출신 정다은의 빚투 폭로와 함께 과거 대마 흡연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다수의 매체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내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고, 몬스타엑스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원호와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19년 11월 1일부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 사망 : 전미선·설리·구하라·차인하…별이 지다
많은 별이 떠나서 대중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던 한 해였다.
지난 6월 전미선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연극 공연 차 머물던 전북 전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전미선이 출연한 영화 ‘나랏말싸미’ 측은 비보를 접한 후 홍보를 최소화하며 고인 추모에 나섰다.
4달 뒤, 설리가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늘 당당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이가 추모했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설리의 참여로 기획 중이었던 여성위생용품전문브랜드 ‘청담소녀’ 측은 자체제작 생리대 제품 전량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절친 설리의 소식을 접한 구하라는 “네 몫까지 살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일본 솔로 데뷔를 마친 상태였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고, 타살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지난 3일에는 배우 차인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졌다. 차인하는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이었고, 사망 전날에는 자신의 SNS에 밝은 근황을 알렸기에, 그의 소식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하자있는 인간들’ 측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편집 없이 방송함과 동시에 차인하를 애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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