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탕웨이 김태용 커플은 한중 양국 연예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진심 그리고 공감대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아름다운 커플 탄생은 환상을 부추겼고, 잘 나가는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국경 초월 커플이 등장하는 건 예사가 됐다.
대표적인 연애 리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한중 양국 버전에서 각각 재미와 설렘을 선사하는 커플이 활약 중이다. 한국판의 한중 커플 조세호와 차오루, 중국판의 한중 커플 송지효와 진백림이다.
◆ 차오♥차오, 왜 진작 안 왔어요?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를 오랫동안 봐온 국내 시청자는 알렉스 신애가 보여줬던 영화 같은 연애에 더 이상 몰입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주는 전방위 커플이 필요하다.
조세호 차오루 커플은 리얼 연애보다는 웃음에 초점을 둔 커플이다. 두 예능 대세의 만남으로 ‘우결’ 합류 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두 사람. 시청자들은 제2의 윤정수 김숙 커플의 분위기를 기대했다.
‘웃음 담당’ 차오차오 커플은 웃음과 함께 의외의 진지한 모습으로 예상 밖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핑크빛을 쏙 빼고 마냥 웃기기만 할 줄 알았던 조세호는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면모로 차오루의 마음을 흔들었고, 차오루는 똑 부러지는 신부의 매력으로 조세호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실제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호는 중국에 있는 차오루의 부모님과, 차오루는 한국인 조세호의 부모님과 소통하는 상황도 소개됐고, 조세호가 가상 아내 차오루를 위해 중국어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차오차오’ 부부의 중국행은 케미 발산의 절정이었다. 결혼식을 위해 중국을 찾은 조세호는 직접 쓴 중국어 손편지로 가상 장인 장모에게 감동을 안겼다. 차오루는 가상 시어머니에게 ‘엄마’라고 살갑게 부르며 사랑스러운 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서로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외국인 신랑 신부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 “나도 연애한답니다” 멍지효, 여자가 되는 순간
중국 시청자가 원하는 건 웃음보다는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리얼리티다. 출연자들 대부분 훈훈하고 예쁜 외모의 배우이고, 그려지는 화면은 많은 여성 시청자가 꿈꾸는 동화 속 그림이다. 결혼보다는 연애에 가까운 것도 한국판과 다른 점이다.
예능 대세로 중국에서 얼굴을 알린 ‘런닝맨’의 송지효는 이 프로그램에서만은 여자가 된다. 연하지만 진중하고 매너 좋은 배려남 진백림을 만나면 수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소녀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인 장쑤TV ‘우리 사랑하기로 했어요’ 시즌2의 유일한 국제 커플 송지효와 진백림은 진짜인 듯 진짜 아닌 리얼한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과 대만, 발리, 핀란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글로벌한 데이트는 국제 연애에 대한 시청자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런닝맨’의 왈가닥 멍지효는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적 없는 진지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 중이다.
진백림도 송지효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송지효를 위한 이벤트, 무한 배려로 꿈속의 남자친구 매력을 발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환상을 충족시키고 있다.
설렘 지수는 최근 방송에서 정점을 찍었다. 송지효는 진백림이 준비한 이벤트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진백림과 손을 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털어놓는 시간에는 상대방을 향한 호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여자가 되는 송지효 덕분에 리얼리티가 살고 있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아지고 있다. 30대의 연애 답지 않은 풋풋함도 엿보여 흥미롭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장쑤TV,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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