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솔선수범(率先垂範). ‘선배’ 차태현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이보다 딱 맞아 떨어지는 말도 없다.
올해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집어삼킨 송중기가 대표적이다. 배우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자연인’ 송중기에 대한 평가도 후하다.
송중기는 그야말로 미담 제조기다. ‘성균관 스캔들’의 의리로 ‘시그널’ 김원석 PD에게 간식차를 보낸 것은 애교 수준, 2011년부터 소아암 어린이를 후원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태양의 후예’ 당시에는 막내 스태프까지 살뜰히 챙기며 촬영장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는 후문.
‘늑대소년’으로 호흡을 맞춘 ‘탐정 홍길동’의 조성희 감독 역시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막내 스태프, 단역 이름까지 모두 외우며 먼저 말 걸어주고 열심히 챙기더라.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송중기의 됨됨이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송중기의 행보엔 그가 본래 지닌 성품뿐만 아니라, 소속사 선배 차태현의 영향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성기 시절 13년간 연애한 첫사랑과 결혼한 것만 봐도 그의 쉬이 변하지 않는 우직한 성품을 짐작하게 한다.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에 제작자 신씨네 신철 대표에 대한 의리에 마음이 움직여 출연을 결심했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의 뜨거웠던 신드롬, 전지현 빠진 ‘엽기녀’ 시리즈라는 위험 부담에 출연 직전까지 망설였지만 자신에게 대표작을 만들어준 신 대표에게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태고 싶었던 차태현이다.
2014년 영화 ‘슬로우 비디오’ 개봉 당시에는 직접 KBS 서수민 PD를 찾아가 영화의 뮤직비디오를 예능 프로그램이 끝난 뒤 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제작자나 투자사, 홍보 관계자들도 모르게 이뤄진 일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KBS 예능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슬로우 비디오’ 뮤직비디오가 틀어졌다. 이를 광고비로 환산한다면 엄청난 비용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송중기가 몰래 밥값, 술값을 계산하는 것 역시 차태현에게 보고 배운 습관이다. 밥값이 20만 원이면 30만 원을 계산하고 슬쩍 자리를 뜨는 건 차태현이 자주 보여주던 일”이라며 “차태현은 툴툴대면서도 늘 기대 이상의 의리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의 선한 영향력이 소속사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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