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고, 눈물짓게 하고. 배우 지성이 60분 동안 자신의 진가를 모두 드러냈다. 일당백을 소화하고 있는 지성. 그의 흠잡을데 없는 연기가 극의 몰입을 높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는 잘 나가는 동문 상원(서강준)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카일(공명)을 위로하는 석호(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석호는 공연장 외벽에 크게 자리한 상원의 공연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너도 워밍업을 좀 하고 있어라. 크게 될 놈이 마음을 크게 잡아야지. 마음을 워밍업 해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봉투를 다 채우면 버리면 돼. 질투하고 욕하고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다 채우면 버리자”라고 카일을 다독였다. 석호의 말 때문인지 카일에게는 상원을 만날 용기가 생겼다.
이렇게 마음 따뜻한 석호가 크게 화를 냈다. 자신의 아티스트를 지킬 줄 모르는 그린(혜리)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린은 “대표님, 제가 하늘(강민혁)이만 생각해서 욕심낸 거 죄송하다. 딴따라 밴드 매니저가 돼야 하는데 제 동생 매니저를 할 생각이 앞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석호는 “아니다. 너는 근본적인 자격이 없다. 가라”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석호가 양아치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켜온 한 가지는 자신의 아티스트만큼은 이런저런 소리 안 듣게 하는 것. 과거 석호는 자신의 여가수를 성적 대상화시키는 광고주의 얼굴을 가격하는 과감함을 보이는가 하면, 물가에 아티스트 혼자 덩그러니 내놓는 법도 없었다. 석호는 그린에게 틀린 걸 바로 알려주기 보다 본인이 직접 뭐를, 왜 틀렸는지 알아가길 바랐다.
내 가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석호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이날 방송은 ‘지성이 다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몸이 아닌 마음까지 챙겨주는 진짜 매니저. 지성 덕분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딴따라’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