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지금 시청률은 시청률도 아니다.’
인기있는 드라마라면, 시청률 40%는 가뿐히 넘기던 시절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성별, 세대를 나누지 않고, 안방극장 앞에 모여 열열히 감탄했던 그 때.
특히 로맨스 드라마는 대한민국 안방을 설레게 했다.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이 눈만 마주쳐도 떨리고, 두 사람이 이별하면 함께 눈물을 흘렸다. 눈빛 하나, 대사 한마디로 안방을 들었다 놨다 했던, 그때 그 시절 드라마 속 케미 갑 커플을 모아봤다.
◆ 1994년 ‘마지막 승부’ 윤철준(장동건)♥정다슬(심은하)
‘마지막 승부’는 1994년, 전국적으로 농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의 승부와 좌절, 사랑을 숨 가쁘게 그려낸 이 드라마에는 한영대 농구부 윤철준과 명성대에 다니는 정다슬이 있었다. 철준과 오랜 절친 이동민(손지창)은 정다슬에게 마음을 품었다. 정다슬은 반항적인 철준에게 마음이 끌렸고, 그렇게 삼각관계가 형성됐다. 청순함의 대명사로 꼽혀온 다슬과 반항기 어린 눈빛과 뛰어난 농구 실력, 훤칠한 외모까지 갖춘 철준은 그 시절 남성, 여성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았다.
◆ 1995년 ‘모래시계’ 박태수(최민수)♥윤혜린(고현정)
‘모래시계’는 1980년대 암울산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렸다. 윤혜린과 박태수는 강우석(박상원)을 통해 알게 된 후 애절한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을 허락하지 않는 혜린의 아버지로 운명의 헤어짐을 맞게 된다. 당시 시대배경과 맞물리며 태수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혜린은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애썼다. 안타까운 사랑을 나누던 태수와 혜린의 눈빛이 오래도록 시청자의 기억에 남아있다.
◆ 1998년 ‘미스터Q’ 이강토(김민종)♥한혜원(김희선)
‘미스터Q’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란제리 회사 라라패션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한부 부서 개발과에 배치된 신입사원 이강토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한혜원과 호감을 느꼈다. 이 가운데 디자인실 실장 황주리(송윤아)마저 강토에게 끌리면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낙오자로 여겨졌던 강토와 혜원은 자신에게 숨겨졌던 능력을 발휘, 재기에 성공하고 사랑까지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 2002년 ‘겨울연가’ 강준상(배용준)♥정유진(최지우)
‘겨울연가’는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만나 서로를 첫사랑으로 간직한 강준상과 정유진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준상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유진은 10년 후 절친 김상혁(박용하)와 약혼했다. 하지만 준상과 같은 외모의 이민형(배용준)을 만나 혼란에 빠졌다. 이별과 재회가 반복되며 준상과 유진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졌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욘사마 열풍에 빠지게 하며 주목받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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