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한도전’에도 나쁜 기억 지우개가 절실하다”
올해로 11세가 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큰 웃음을 주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국민 예능’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무한도전’에게도 나쁜 기억 지우개가 필요한 때가 있었다. 예기치 않은 멤버 하차부터 공들인 기획이 불발되는 등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던 것. 그 순간을 정리해 봤다.
◆ 길·노홍철·정형돈 하차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던 길과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치명타였다. 길과 노홍철은 2014년 음주운전 논란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연달아 하차하며 ‘무한도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5인 체재에 무리를 느꼈던 ‘무한도전’ 제작진은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제국의 아이들)를 새로운 멤버로 발탁했다. 그러던 중 정형돈이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무한도전’에서도 자연스럽게 하차했다.
세 사람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게스트를 활용하거나 알찬 기획 등으로 멤버의 부재를 채워나갔다. 또한 정형돈은 올해 안으로 복귀할 가능성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아픈 멤버의 빈자리
‘무한도전’ 멤버들은 몸이 아파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울 때도 있었다. 2009년 급성 간염으로 쓰러진 박명수는 입원까지 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무한도전’은 ‘소원을 말해봐’ 특집을 진행했다. 이 특집은 멤버들이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되어 아픈 박명수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멤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줬다.
2013년에는 정형돈의 탈장 수술과 정준하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무한도전’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 때 ‘무한도전’은 ‘웃겨야 산다’ 특집을 준비했다. 정형돈과 정준하의 부재가 우려됐으나, 서장훈과 데프콘이 맹활약했다. 멤버들의 친분으로 갑자기 섭외된 두 사람은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뽐낸 것. ‘준하 없는 준하팀’과 ‘형돈 없는 형돈팀’을 만들어 멤버들의 공백도 재치 있게 넘기기도 했다.
◆ 미국 특집 불발
‘무한도전’은 지난 달 미국 LA 특집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이는 앞서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의 인연으로 시작된 것. 멤버들은 출국을 위해 스케줄까지 조정하는 등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 특집은 불발됐다. 잭 블랙과 현지 사정 등 스케줄이 엇갈리면서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된 것. 이에 유재석은 본방송을 통해 “(잭 블랙)과의 만남은 취소가 아닌 잠시 미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절도 잠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대책 없이 떠난 바캉스에서 큰 웃음을 완성했다. 계곡과 워터파크를 찾아 다양한 게임을 펼친 것. 특히 멤버들은 방송이 아닌 진짜 놀러온 것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상황을 즐겼다. 이에 그 재미는 배가 됐고, 시청자들도 열광했다.
이렇듯 ‘무한도전’에 나쁜 기억 지우개가 필요한 순간은 많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나쁜 기억이 있어야 좋은 기억도 있는 법. ‘무한도전’에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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