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원티드’에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뜻밖의 케미가 존재한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한지완 극본, 박용순 연출)가 연이은 반전 스토리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회에서는 방송팀의 최준구(이문식) 국장이 범인 혹은 유력한 공범임이 밝혀졌다. 그동안 수많은 등장인물을 의심하며 추리본능을 발휘했던 시청자들은 패닉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전개였다.
‘원티드’가 ‘갓티드’로 불리며 장르물 드라마로서 많은 폐인을 양성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극 중 현우(박민수)의 유괴사건으로 얽힌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 자신의 욕망을 좇는다. 그리고 이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이들의 관계는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이쯤에서 ‘원티드’에만 있는 인물들의 독특한 관계를 살펴보자.
◆ 김아중 vs 박해준, 의심과 불안으로 가득한 부부
극 중 톱 여배우인 정혜인(김아중)과 유력 케이블 방송사 사장 송정호(박해준)는 부부다. 세상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행복해 보이는 부부인 것이다. 그러나 가면을 들춰보면, 이들은 거짓과 이해관계로 엮인 쇼윈도 부부이다.
쇼윈도 부부이기 때문일까?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마주하는 장면은 서로에게 치명적이거나 위험하다. 느닷없이 생방송을 중단한 것도, 거짓말처럼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다시 손을 잡은 것도 정혜인과 송정호의 관계가 뒤틀려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청자는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면 늘 불안하고 또 궁금하다.
◆ 엄태웅 vs 박효주, 어긋나기 시작한 방송팀 PD와 작가
극 중 방송국 PD인 신동욱(엄태웅)은 정혜인으로부터 위험한 리얼리티 쇼 ‘원티드’를 제안 받은 후 작가 연우신(박효주)을 찾았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두 사람은 위험한 방송, 리얼리티 쇼 ‘원티드’가 완성되기 위해서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두 사람의 가치관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연우신은 자극적인 방송에 집착하는 신동욱에 반기를 들었다. 신동욱은 연우신이 몸을 사리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팀이지만 팀워크는 사라졌다. 대신 두 사람이 만나면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듯 아슬아슬하다. 이들을 다독이던 최준구 마저 범인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생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까.
‘원티드’의 극본은 작은 설정 하나까지 의미를 담고 있을 만큼 촘촘하고 디테일하다는 반응이다. ‘원티드’에만 있는, 뒤틀린 인물들의 관계 설정이 극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티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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