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속 개딸 고현정의 모습이 젊은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꼰대’, ‘황혼’, ‘노년’ 등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소재를 파격적으로 다룬 것. 그러나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은 “부모님 생각이 난다. 내 모습 같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지 몰랐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젊은 시청자들을 공감으로 묶은 것이다. 시니어들이 주인공인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어떻게 젊은 시청층을 극으로 끌어들였을까.
그 중심에는 배우 고현정이 있다. 청춘의 솔직한 시선으로 젊은 시청자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이 바로 고현정이 연기하는 ‘박완’이다. 극중 고현정은 고두심(장난희 역)의 딸이다. 박완은 엄마 장난희와 티격태격 싸우고,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려는 엄마를 귀찮아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엄마에 대한 애틋함을 가졌다. 이 시대의 개딸들과 그대로 닮은 박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엄마 장난희를 대할 때의 박완은 딸들의 공감을 가장 높인다. 박완은 엄마에게 주목 좀 하라는 충남 이모(윤여정)의 말을 듣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쓰러운 마음도 잠시, 허락도 없이 자취집에 온 엄마의 행동에 버럭 화를 내고 만다. 엄마에게 짜증을 낸 것이 속상했는지 씁쓸한 표정을 짓는 박완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우리와 닮아 있어 가슴 찡함을 전했다.
엄마에게 말 못할 비밀을 품고 있는 박완의 모습 역시 친근하게 다가왔다. 박완은 남자친구였던 서연하(조인성)와 헤어진 이유를 차마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눈물을 머금었다. 다정한 딸이든, 살갑지 않은 딸이든 모든 딸들은 엄마에게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 TV 앞 딸들이 박완을 바라보며 공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외에도 엄마의 동문회에 따라간 박완이 아저씨라 부르는 김석균(신구)의 잔소리에 화를 꾹꾹 누르는 장면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에피소드다. “시집은 안 갔냐”, “너 엄마 돈으로 대학 다닌 거 아니냐” 등 명절날 딸들을 괴롭히는 어른들의 잔소리와 이에 반응하는 박완의 짜증 가득한 모습들은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냥 착하지도, 마냥 나쁘지도 않은 박완. 그런 박완을 과장되지 않게 더 진짜 같은 연기로 완성한 고현정. 이 조합이야 말로 ‘디어 마이 프렌즈’가 젊은 시청자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서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젊은 시청자도 함께 웃고 우는 ‘디어 마이 프렌즈’ 속 고현정의 공감백배 연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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