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동물농장’이 연예계에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동물을 사랑하는 스타들이 직접 나서 ‘강아지 공장’ 철폐 서명운동에 힘을 싣고 있는 것. 누군가의 설득과 부탁이 아닌, 스타들의 마음이 움직여 자발적으로 일어난 운동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SBS ‘동물농장’에서는 전국의 수많은 애견숍에서 팔리는 강아지를 공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이른 바 ‘강아지 번식 공장’의 실태를 다뤘다. 수많은 모견이 철창에 갇힌 채 끊임없이 임신, 출산을 반복하다 결국에 처참하게 버려지는 현실을 담아 보는 이들의 분노를 키웠다.
동물에 얽힌 수많은 사연을 담았던 ‘동물농장’이지만, 이날 방송이 주는 무게감은 방송 그 이상이었다. 오랜 시간 ‘동물농장’ 진행자로 함께했던 신동엽 정선희는 물론, 방송이나 녹음 더빙 중 평소 평정심을 늘 유지하기로 소문난 성우 안지환도 ‘동물농장’에 함께한 10년 만에 최초로 눈물을 보였다. 특별 게스트로 나섰던 포미닛 현아도 방송 내내 눈물을 흘렸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위해 6개월 동안 대한민국 곳곳에 뻗어있는 번식장을 직접 잠입, 취재했다. 강제 교배와 인공수정, 의사 면허 없이 행해지는 제왕절개 수술 현장을 담았다. 철장 안에 갇힌 개들은 평생 새끼를 낳아야 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각종 질병에 노출돼있다.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게 되면, 식육견으로 팔리기도 하는 끔찍한 현실이 공개됐다.
무시무시한 현실이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된 후, 스타들은 직접 나서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 운동을 돕고 있다. 김나영, 다나, 루나(에프엑스), 보아, 송혜교, 신세경, 엄정화, 윤계상, 윤균상, 윤승아, 이엘, 조권, 태일(블락비), 한지민, 혜박 등은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 보호법 개정을 요구합니다’는 문구로 서명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동물농장’을 시청한 뒤 차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토해내고 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이런 반응에 대해 TV리포트에 “방송 이후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다. 좋은 취지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수의 연예인이 함께 움직여줘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들이 한목소리를 내 주시는 것에도 감사하다. 함께 녹화했던 현아 덕분에 더욱 화제가 된 부분도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동물농장’ 측은 오는 22일 ‘강아지 번식 공장’ 후속 보도를 내보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스타 인스타그램,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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