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런 게 바로 ‘운명’이 아닐까. tvN 월화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또 오해영’의 여주인공 자리 말이다. 현재 ‘인생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서현진이 1순위는 아니었다. 김아중, 그리고 최강희를 거친 후 먼 길을 돌아 서현진과 만나게 됐다.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평균 시청률 8%(닐슨코리아 집계)를 돌파한 상태다. tvN 월화드라마로는 유례 없는 기록이다.
‘또 오해영’은 지난 2월 초, 편성이 확정됐다. 당시 여주인공 ‘흙해영’ 역에는 배우 김아중이 가장 먼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김아중 측은 당시 준비 중이던 드라마 ‘더킹’과의 제작기간이 겹친다며 출연을 고사했다.
며칠 후, 영예는 최강희에게 옮겨가는 듯했다. 최강희 측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고 답했으나, 결국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달, 마침내 서현진이 출연을 확정했다. 서현진은 촉박한 시간임에도 철저한 준비를 거쳤고, 지금의 ‘흙해영’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서현진은 여배우로서는 소화하기 힘든 역대급 망가짐을 불사했다. 얼굴이 빨개지는 술주정 연기는 기본, 무반주로 막춤 열연까지. “20~30대 여성에게 공감을 사고 싶다”던 서현진은 모든 과정을 200% 충족시키며 대중의 공감대를 사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에릭과 ‘단짠’(달콤하면서 짠내 나는) 로맨스를 연출하고 있다. 특유의 당당하고 솔직한 면모로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고 있기도 하다. ‘대체불가 흙해영’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 셈.
그런가 하면, ‘흙해영’과 동명이인인 ‘금해영’ 역할에도 비화가 있다. 당초 박한별에게 제안이 갔고, 그녀가 거절하며 지난 3월 전혜빈을 만나게 된 것. “예쁜 척을 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던 전혜빈은 서브 여주인공으로는 흔치 않은 ‘내면의 상처’를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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