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tvN 월화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또 오해영’ 이야기. 8%(닐슨코리아 집계)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회 연장을 확정한 ‘또 오해영’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일단 ‘또 오해영’ 에는 공감대와 판타지가 공존한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였던 현실에 밀착한 상황으로 공감을 안겼다. 동시에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판타지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만들었다.
◇ 20˙30女 현실 공감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또 오해영’은 일명 ‘흙해영’ 그리고 ‘금해영’으로 나뉘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흙해영’(서현진)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녀다. 집안, 외모, 능력까지 무엇 하나 특출난 구석이 없다. 평범하기만 한 그녀의 인생은, ‘금해영’을 만나면서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금해영’(전혜빈)은 완벽녀다. 심지어는 성격까지 좋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동창이었고, 성인이 된 현재는 회사에서 만나게 됐다. 물론 금해영이 상사, 흙해영이 부하직원이다. 보면 볼수록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 20˙30女 취향 저격
흙해영은 평생을 금해영과의 비교 속에서 살아야 했다. 단지 이름이 같다는 게 그 이유. 남자들은 흙해영을 타고 금해영에게 넘어가려 했고, 여자들 역시 금해영 편에 서곤 했다. 흙해영 보다는 금해영 편이 얻을 것이 많다는 계산 때문. 서현진은 생각만 해도 지겨운 이 과정을, 역대급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소화해냈다.
금해영 앞에서면 언제나 작아지면서도, “나는 그 애가 되고 싶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고 고백하며 비슷한 연령층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흙해영’에게 공감을 안기며 힐링을 선사한 것. 서현진뿐만 아니라, 예지원 등 출연진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상케 하는 생활 연기, 명대사를 선보이며 대중의 호평을 얻고 있다.
◇ ‘심쿵’ 초능력
‘또 오해영’의 남주인공 박도경(에릭)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가까운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것. 그는 이 능력을 이용해, 흙해영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녀와 엮일 것임을 직감했다.
박도경은 흙해영의 위험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린다. 남몰래 그녀를 구해준 것도 벌써 여러 차례. 사소한 배려는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그녀와의 관계 변화를 눈치 채기도 한다. 하지만 거부할 수는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판타지’스러운 설정은, ‘로코킹’ 자리를 되찾은 에릭의 ‘인생 연기’일 것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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