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완벽한 아내’ 고소영은 어째서 이미 떠나버린 전남편 윤상현을 놓지 못하는 걸까.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가 전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과거 그의 스토커였던 이은희(조여정)의 정체를 밝힌 심재복(고소영)의 핵사이다로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은 재복이 정희에게 관심을 끌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분노보단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컸기에, 정나미(임세미)와 바람을 핀 정희에게 이혼 대신 한 번의 기회를 줬던 재복. “이거 마시고 모두 잊어”라며 망각의 술잔까지 건넸지만, 나미가 죽자 당연하다는 듯 자신을 의심하는 정희에게 큰 실망을 하며 이혼을 선언했다. 사랑이 식었다기보단, 함께한 세월을 배신한 정희에게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일 터.
잘못했다며 매달리고, 아이들을 위해 소울이나 마찬가지였던 노래를 밥벌이로 이용하는 정희를 보며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재복은 합의 이혼을 마쳤다. 이혼한 후에는 녹음실에서 키스할 듯 가까이 맞닿은 정희와 은희를 보고도 “당신들이 정분이 나든 뭘 하든,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닌데”라고 말할 정도로 최대한 이성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혼을 했어도 정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사랑하는 아빠였다. 완전히 소식을 끊고 살기 힘든 영원한 동지였기에 가만히 있느니, 은희의 정체를 알리는 것이 도움이라고 생각했을 것. 은희의 모든 정체를 알게 되자 정희에게 “문은경이 이은희다. 우리 가족 산산 조각낸 여자가 그 스토커다. 정신 좀 차려”라고, 계속 거짓말만 반복하는 그녀에게는 “우리 가족 앞에서 꺼져”라고 소리친 이유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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