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엄마야’가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대타 맞선 프로그램’이라는 설명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 익숙할 만큼 익숙한 ‘맞선’이라는 키워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 ‘대타’가 만나 어떤 프로그램으로 완성됐을는지 제작진을 통해 미리 들어봤다.
‘엄마야’ 연출을 맡은 민선홍 PD는 TV리포트와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무척 고심했다. 오랜 시간 예능 프로그램 단골손님이었던 ‘짝짓기’는 시청자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단골손님인 만큼 새로운 그림을 찾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탄생된 ‘엄마야’는 ‘맞선’의 당사자인 남녀에서 시선을 조금 돌려 엄마를 향했다. ‘엄마는 딸의 거울이다’는 말을 떠올린 것.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자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사이, 그래서 많이 싸우고 많이 닮은 모녀지간이라면 ‘연애와 결혼’에 대해 공유하는 점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이기에 우려의 요소도 많은 게 사실. 앞서 ‘엄마야’는 프로그램 SNS 등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았고, 제작진은 수많은 신청자 중 총 40여 팀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출연진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민선홍 PD는 “무엇보다 결혼에 대한 ‘진정한 마음’을 출연 기준으로 삼았다”라고 확고히 말했다.
특히 민 PD는 “촬영을 하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만약 직접적인 남녀의 만남이었다면 절대 물어보지 못 했을 질문들을 어머니들은 서슴없이 하시더라. 어머니의 돌직구 질문에 남자 출연자들은 당황하다가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여러모로 즐겁고 재미있는 녹화였다”라고 전했다.
유부남 이휘재와 결혼 적령기 옥택연의 MC 조합에 대해 민 PD는 “‘짝짓기’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남녀 MC의 조합을 탈피하고 싶었다”라며 “이휘재는 결혼 선배이자 사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했고, 옥택연은 미혼남으로 남자 출연자들의 입장을 잘 표현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가 좋았고, 두 MC의 호흡도, 출연진과의 호흡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대타 맞선 프로그램이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당사자들에게 달렸다. 어머니가 선택한 남자와 딸이 1:1 밀실 데이트를 통해 직접 만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남자의 선택과 어머니의 선택이 일치하면 딸이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커플 매칭이 성사될 경우, ‘엄마야’의 포스터에 담긴 반지가 커플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만약 ‘엄마야’를 통해 실제로 결혼하는 커플이 탄생된다면 어떨까. 이에 대해 민 PD는 “오랜 시간 예능 MC로 활약해온 이휘재와 2PM의 옥택연이 ‘엄마야’의 진행자 아닌가. 두 사람이 결혼식에 각각 사회와 축가로 함께 하겠다고 녹화 시작에 약속을 했다. 모쪼록 두 사람이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는 단어 그대로 ‘필터링 없는 화끈한 소개팅’이 펼쳐졌다. 엄마들은 딸에게 좋은 남자를 찾아주겠다는 마음으로 매의 눈을 장전하고 남자들을 살폈고, 남자들은 자신의 면면을 솔직히 밝히면서도 엄마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불꽃 튀는 소개팅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엄마가 찾는 딸의 남자친구 감, 이를 넘어 사윗감은 어떤 기준일까. 상대도 만나지 못한 채 펼쳐지는 소개팅에 임하는 남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그래서 이 소개팅은 정말 ‘성사될 수 있는’ 걸까. ‘엄마야’를 향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이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엄마야’는 31일 밤 11시 10분에 만날 수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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