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역대급 후보다. 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후보군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은 ‘내부자들’, ‘사도’, ‘베테랑’의 대결이다. ‘내부자들’로는 백윤식과 이병헌이, ‘사도’로는 송강호와 유아인이 나란히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지난 1년간 ‘히말라야’, ‘검사외전’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한 황정민은 ‘베테랑’으로 후보에 올랐다.
먼저, ‘내부자들’의 백윤식은 정치판의 설계자이자 보수지 논설주간인 이강희 역을 맡아 영화 전반에 영화 전반에 서늘한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백윤식은 대권후보 장필우(이경영) 곁에서 킹메이커 같은 역할을 해내며 자신의 실익을 챙기는 여우 같은 캐릭터를 섬뜩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같은 영화로 후보에 오른 이병헌도 만만치 않다. ‘내부자들’에서 정치 깡패 안상구를 연기한 이병헌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캐릭터를 곰인 듯 여우 같은 연기로 소화했다. 배우 인생 최초로 사투리 연기까지 도전한 이병헌은 이 작품으로 그간의 부진과 악재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했다.
‘사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왕으로 분한 송강호는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영조의 복합적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외형, 호흡, 목소리, 걸음걸이 하나에도 공들였다.
송강호와 ‘사도’에서 만만치 않은 연기력으로 호흡을 맞춘 유아인은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강압적 아버지 영조와 갈등하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세자 그 자체가 돼 열연을 펼쳤다.
최근 ‘곡성’으로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제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한 황정민은 ‘베테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정민은 ‘베테랑’에서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는”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 캐릭터를 맡아 투박하지만 진한 사람 냄새 풍기는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은 오늘(3일) 오후 8시 30분 서울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그맨 신동엽과 가수 수지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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