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옥중화’가 이병훈 감독 특유의 긴장감과 코믹함이 불붙으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 사극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11회에서는 옥녀(진세연 분)가 체탐인의 신분을 버리고 전옥서 다모로 돌아오며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윤태원(고수 분)과 함께 복수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정난정(박주미 분)과 본격적인 두뇌 싸움을 펼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옥녀가 문정왕후(김미숙 분) 앞에서 박태수(전광렬 분)의 죽음이 윤원형(정준호 분)의 계략이었음을 폭로하자, 문정왕후는 “내 너의 진심을 믿으마”라며 옥녀가 다시 체탐인으로 활동하는 대신 전옥서 다모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한다. 또한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개인적인 원한으로 박태수를 살해한 윤원형에게 크게 분노하여 그의 모든 관직을 삭탈하고, 그 어떤 특혜도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전옥서에 수감시켜 안방극장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안겼다.
한편 평범한 전옥서 다모로 돌아온 옥녀는 자신의 뜻과 달리 그의 반짝이는 두뇌가 실력을 발휘할 판이 이미 짜여 지고 있었다. 윤원형이 전옥서에 투옥된데다, 전옥서 주부 정대식(최민철 분)이 옥녀를 다모가 아닌 자신의 비서로 임명했다. 정대식은 옥녀의 뒤에 문정왕후가 있다는 판단하고 옥녀에게 전옥서는 물론 개인적 재산을 관리할 것을 부탁한 것. 이에 옥녀는 정대식의 신임을 바탕으로 전옥서 식구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로 삼는다.
그 후 옥녀가 첫 번째로 한 일은 윤태원과 손잡는 것이었다. 옥녀는 윤태원에게 “저하고 거래 하나 하시겠어요?”라며 “정난정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라며 윤태원과 정대식을 간접적으로 연결한다. 정대식이 전옥서 안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이명우에게 특혜를 베풀도록 연결해주고, 이명우에게는 윤태원에게 빚을 갚으라고 귀띔하며 윤태원과 이명우를 연결시켜준 것. 이명우는 조선에서 가장 큰 지물전(종이를 파는 상점)을 운영하지만 정난정과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고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하는데다 정난정이 파 놓은 덫에 걸려 옥살이까지 하고 있던 터. 윤태원은 그런 이명우에게 독점 거래를 제안하며 이명우와 힘을 합해 정난정에게 복수를 할 기회였던 셈이다.
그러나 옥녀의 지략은 뜻밖의 사건을 만나 암초에 부딪히게 된다. 바로 이명우가 옥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생각한 옥녀가 앞으로 복수 계획을 어떻게 수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목숨을 걸고 몸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체탐인에서 벗어난 옥녀는 주변 상황을 유연하게 연결하며 치밀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뇌섹녀’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동시에 박태수의 손자를 찾는 일과 옥녀의 어머니 유품인 쌍가락지의 주인을 찾는 일도 퍼즐 찾기처럼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병훈 감독 특유의 긴장감과 코믹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옥중화’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완성해 갈지 매회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 MBC ‘옥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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