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털어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와 그를 캐스팅한 OCN 새 토일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이야기다.
조민기는 21일 하루 만에 성추행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바꿨고, ‘작은 신의 아이들’ 제작발표회 당일 오전 하차를 결정했다. 행사 이전이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작은 신의 아이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강신효 PD를 비롯한 강지환 김옥빈 이엘리야 심희섭이 참석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고, 강신효 PD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 “모든 배우가 1순위 캐스팅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유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취재진과 대중의 관심은 드라마보다 이 드라마에서 하차한 조민기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 대처에 쏠린 게 사실이다. 관련 질문이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드라마에서는 분량이 적다지만, 제작발표회에선 그가 제일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답변의 총대는 강신효 PD가 맸다. 강 PD는 “어젯밤 기사를 접했다.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조민기가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차지하는 분량부터 기 촬영분에 대해서도 “많지 않다”는 말로 우려를 줄였다.
통편집에 대해선 강 PD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어서 말을 아꼈지만, 여론의 분위기로 볼 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강신효 PD는 ‘작은 신의 아이들’이 방송 전에 입은 이미지 타격에 대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 생각하고 재정비하겠다”는 진취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제가 방송 생활 23년 차다. 영하 17도에서 죽기 살기로 촬영하고 있다. 이런 일에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으로 보여주겠다”며 한 프로그램의 수장으로서 신뢰감 있는 리더십을 표출했다.
더 나아가 강 PD는 “드라마가 끝날 땐, 칭찬을 받도록 하겠다”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뿜어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조민기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시작 전 이를 슬기롭게 대처했다. 전화위복의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CJ E&M,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