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웰메이드 작 ‘미생’ 그리고 ‘시그널’을 탄생시킨 김원석 감독이 전작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만난 배우 송중기와 유아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원석 감독은 최근 TV리포트와 만난 자리에서 “‘성균관 스캔들’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모두 톱 배우가 되었다”며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도 만났다. 김태희 작가가 그러더라. ‘송중기, 유아인, 그리고 감독님이 한 스크린에 있는 게 뜻깊었다고’. 연락은 간간이 주고받아왔다”고 말했다.
‘성균관 스캔들’ 촬영 당시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촬영 중간, 내가 잠시 졸고 있었다. 그때 유아인이 큰 종이에 편지를 써서 햇빛을 가려줬다. ‘감독님의 피곤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이었다. 앞면에는 사인을 해놨더라. 정말이지 눈물이 날뻔했다”고 고마움을 되새겼다.
송중기에 대해서는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는 친구다. 워낙 사람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며 “나도 송중기가 나온 작품을 많이 봤다. 대세인 ‘태양의 후예’도 꽤 챙겨봤다. 3회를 보고 감이 왔다. 아랍 의장을 수술하는 장면이었는데, ‘살릴 수 있어요? 그럼 살려요’라고 하더라. 여심(女心)을 잡을 거라 확신이 왔다”고 껄껄 웃었다. 실제로 송중기는 ‘시그널’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는 등 김 감독에 대한 의리를 줄곧 과시해 왔다.
김 감독은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송중기와 유아인의 경우, ‘성균관 스캔들’의 캐릭터도 본인들이 재창조한 것이다. 대본을 받고 각자 연구를 해왔더라. 그래서 감성적이면서도 남성적인 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미생’의 주역 임시완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운이 좋게도 그동안 좋은 배우만 만난 것 같다”며 “임시완 또한 대단한 배우다. 대체불가 ‘장그래’라고 생각한다”며 “‘미생’ 시즌2가 나온다고 해도, 장그래는 임시완이어야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엄청나다. 알파치노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극찬을 전했다.
김 감독은 차기작 관련해서는 “드라마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영화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것은 아직 먼 일이다”고 답했다. 차기작이 ‘시그널’ 시즌2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웃음 지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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