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예능 먹이사슬’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예능인들이 정글 같은 프로그램에서 잡고 잡히거나 티격태격하면서 예능 먹이사슬을 완성하고 있다.
예능 먹이사슬은 흥미롭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서로를 아는 만큼, 그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기 때문. 이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까지 탄생,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그렇다면 예능 먹이사슬을 이끄는 주인공에는 누가 있을까.
◆ 형이라도 할 땐 확실하게 : ‘무한도전’ 하하 → 정준하
MBC ‘무한도전’의 하하와 정준하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멤버 모두 가족 보다 더 많이 만날 정도로 가까운 관계. 하하는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준하의 답답하고 소심한 성격에 가장 많은 일갈을 날렸다. 애정이 섞여 있기에 가능한 일. 특히 정준하는 하하의 활약(?)으로 Mnet ‘쇼미더머니 시즌5’ 오디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준하는 하하를 원망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 시청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하하와 정준하의 예능 먹이사슬이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 기린 잡는 메뚜기 : ‘런닝맨’ 유재석 → 이광수
유재석과 이광수는 SBS ‘런닝맨’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은 6년 동안 ‘런닝맨’ 고정 멤버로 활동한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유재석은 이광수의 어리바리함에 대해 깨알 같이 지적하며 앙숙 호흡을 보여줬다. ‘아시아 프린스’라 불리는 지금도 이광수를 향한 유재석의 태도는 그대로다. 때문에 더욱 재밌는 것. 물론 ‘기린’ 이광수가 ‘메뚜기’ 유재석에게 반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극히 드문 일로, 유재석이 이광수를 잡을 때야 말로 그 웃음은 배가 된다.
◆ 서로 살려주는 효과? : ‘1박2일’ 김준호 → 윤시윤
KBS2 ‘1박2일’ 터줏대감 김준호와 최근 새롭게 합류한 윤시윤 역시 예능 먹이사슬 기운이 흐르고 있다. 초반 김준호는 윤시윤의 합류를 반겼다. 이유는 윤시윤 때문에 자신의 벌칙이 줄어들 것이라 믿었기 때문. 기쁨도 잠시, 김준호와 윤시윤은 한 팀을 이루기도 하며 실패의 맛을 더 봤다. 무엇보다 김준호는 윤시윤의 허당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살려내며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 몰라도 터졌다 : ‘신서유기’ 안재현 → 강호동
안재현은 tvN ‘신서유기2’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은지원과 이수근 보다 강호동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를 잡는 킬러로 활약할 때가 많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면모로 반전을 선사하기도. 뿐만 아니라 안재현은 강호동이 펄쩍 뛰어도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낼 때가 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찰떡궁합을 완성하고 있는 두 사람이 또 어떤 호흡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BC. SBS, KBS2,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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