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운빨로맨스’ 황정음이 독특한 캐릭터 속 진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황정음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최윤교 극본, 김경희 연출)에서 가족을 잃은 불행한 상황 속에서 미신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심보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심보늬(황정음)는 미신 때문에 펼치는 기이한 행동으로 자칫 ‘괴짜’로 보일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
극 중 심보늬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고,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동생마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쟁이를 찾아가 희망을 얻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족들이 줄줄이 자신을 떠나는 불행이 연속된 시점에서 그녀는 점쟁이의 말을 맹신할 수밖에 없게 된 것.
또한 심보늬가 보고 싶다던 콘서트 표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면접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던 자신을 찾아 나서다 사고를 당한 동생까지. 심보늬는 본인 사주에 액운이 끼어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진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게 됐고, 자신 때문에 타인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등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삶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심보늬는 동생을 살리려면 ‘호랑이 띠’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라는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고 남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논리니 상식이니, 그런 거 내 앞에서 따지지 마요. 어차피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게 살고 있으니까”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비하하는 심보늬의 대사는 그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자신의 사주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는 죄책감과 더 이상 주변인들을 잃고 싶지 않은 공포, 미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미신에 희망을 거는 처절함까지. 이처럼 연속된 불행과 절묘한 우연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 심보늬는 더 이상 첫 인상에서 비춰졌던 ‘괴짜’가 아닌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을 지닌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운빨로맨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화이브라더스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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