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닥터스’ 김래원의 깊이와 내공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김래원은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하명희 극본, 오충환 연출)에서 의사이자 선생님인 홍지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홍지홍은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였지만 인턴시절 겪은 사건으로 인해 교사가 된 인물. 입체적인 캐릭터임과 동시에 특별한 매력까지 갖췄다.
지난 21일 방송된 ‘닥터스’ 2회에서는 홍지홍의 숨겨졌던 과거 사연들이 밝혀지며 더욱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어떤 캐릭터든, 어떤 사연이든 남다르게 표현하는 김래원의 깊이 있는 내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홍지홍은 삐뚤어질 만큼 삐뚤어져 있는 학생 유혜정(박신혜)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사로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특유의 능청스럽고도 서글서글한 말투 속에 뼈가 담긴 지홍의 말들이 서서히 혜정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 억지로 학생을 다그치거나, 과장된 칭찬을 하기 보다는 묵묵히 진심으로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지홍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의사로서 지홍의 면모가 드러나게 됐다. 우연히 길에서 쓰러진 임산부를 발견한 것. 지홍은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응급조치를 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사랑 심장으로 하는 거 아냐. 뇌로 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지홍의 모습은 의사 홍지홍의 인간적인 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홍의 노력으로 임산부도 태아도 목숨을 구했다. 환자의 남편은 태어난 딸의 이름을 ‘혜정’으로 짓고 싶다며 혜정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사건은 혜정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혜정의 변화를 독려한 것이 또 선생님 홍지홍이다. 홍지홍은 변화를 다짐한 혜정에게 공부라는 길을 열어줬다. 또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변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그리고 나서 묵묵히 혜정의 변화와 노력을 지켜봤다. 첫 회에서 보여줬듯 교사 홍지홍의 진심 어린 모습은 극 중 혜정의 변화와 시청자의 훈훈함을 유발했다.
특히 김래원은 깊이 있는 표현력과 연기 내공으로 지홍의 아픈 사연을 담아냈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회상하며 열쇠고리를 만지작거리는 모습, 자신이 응급조치한 임산부의 수술실 앞에서 과거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는 모습까지, 김래원은 과장되지 않은 감정으로 그러나 눈빛에 모든 사연을 담아낸 듯 담백한 연기로 사연을 풀어냈다.
김래원의 깊이 있는 연기는 홍지홍 캐릭터에도 깊이를 부여하며 향후 ‘닥터스’의 전개와 홍지홍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물은 물론 작품에도 깊이를 더하는 김래원이 ‘닥터스’에서 보여줄 다음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SBS ‘닥터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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