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닥터스’로 돌아온 김래원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따뜻하고 친절한 캐릭터와 매력 만점 눈웃음이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13년 만에 ‘옥탑방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연기. “김래원 씨, 이렇게 싱그럽기 있어요?”
김래원은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하명희 극본, 오충환 연출)에서 의대 출신 생물선생님 홍지홍으로 분해 시청자와 만났다. 극중 홍지홍은 과수석까지 도맡았던 의대 수재. 하지만 인턴 시절 사소한 실수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의사를 그만두고 시골 학교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까지 지닌 지홍은 문제 학생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마음 따뜻한 선생님, 문제의 전학생 유혜정(박신혜)의 담임이 된 후, 혜정이 의사를 꿈꾸게 만드는 장본인이자, ‘진정한 만남은 인간을 변화 시킨다’는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래원이지만 유독 시청자, 관객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작품에서는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보여줬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해바라기’ ‘인사동 스캔들’ ‘강남 1970’, 드라마 ‘천일의 약속’ ‘펀치’ 속 김래원의 모습이 그랬다.
때문에 2003년 방송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기억하는 이들은 다소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드라마 속 김래원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매력까지 소유한 이경민 역을 맡아 많은 여성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무엇보다 김래원 표 눈웃음이 여심을 훔치는 마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그의 발랄한 캐릭터를 자주 볼 수 없었던 탓에 그리움은 커졌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가는 달달한 이야기에도 목이 말랐다.
그런 이들의 아쉬움을 ‘닥터스’ 홍지홍이 달래주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밝고 건강한 캐릭터와 만난 김래원은 다정한 말투,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진심 어린 조언, 김래원 표 여심 저격 눈웃음까지 고루 갖춘 인물로 ‘옥탑방 고양이’ 이경민 이상의 설렘을 선사한다.
여기에 삐뚤었던 유혜정의 인생을 변화하게 만들고, 유혜정과 함께 자신도 성장해가는 이야기와 그 사이에 퍼질 핑크빛 달달한 향기, 오래도록 지홍을 바라본 서우의 짝사랑까지 성장형 로맨틱 스토리로 돌아온 김래원이 반갑다.
13년 전 ‘옥탑방 고양이’ 속 김래원을 잊지 못하는 시청자라면 ‘닥터스’가 안성맞춤. 김래원의 매력 만점 눈웃음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새로운 ‘월요병 치료제’가 따로 없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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