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충무로는 다양한 화제작들을 배출했으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지는 못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 ‘아가씨’가 세간의 화제를 모았지만 소위 ‘대박’ 성적표로는 이어지지 못 했다.
이는 두 영화가 지닌 장르적 특성 탓에 충분이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년 충무로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소재를 택한 천만 감독들이 귀환한다.베테랑’의 류승완과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이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군함도 – 류승완X황정민·송중기·소지섭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은 ‘군함도’다.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돼 온갖 노동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을,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독립 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으로 분한다. 여기에 이정현이 홍일점 역을 맡을 예정.
류승완 감독은 최근 제작사를 통해 첫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첫 촬영이 물 흐르듯 굉장히 잘 진행돼서 기분이 좋다. 험난한 촬영이 되겠지만 앞으로도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베테랑’으로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은 다양한 색채를 지닌 연출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흥행 보증 수표 황정민과 전성기를 맞은 송중기, 믿고 볼 수 있는 소지섭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7년의 밤 – 추창민X류승룡·장동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충무로에 사극 열풍을 일으킨 추창민 감독은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7년의 밤’의 메가폰을 잡은 것. 최근 6개월의 촬영을 마치고 남은 작업에 돌입했다.
어느 날 밤, 세령호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현수와 피해자의 아버지인 영제 사이에 얽힌 7년 전부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류승룡이 현수 역을 장동건이 영제 역을 맡았다. 두 아버지의 치열한 기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류승룡, 장동건은 전작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도리화가’와 ‘우는남자’는 각각 30, 60만대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추창민 감독과 손잡은 두 사람은 새로운 천만 관객 영화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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